“7월 비수기 사라졌다” 김선경 본부장이 말하는 호텔업 반등 3요소

"7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혔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15일까지 객실 점유율이 94~95%에 이르고 있어요. 한류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어 하반기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선경 소테츠호텔즈(Sotetsu International Korea) 본부장은 16일 <딜북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호텔업의 비수기와 성수기가 뚜렷했지만, 지금은 1~2월 비수기를 제외하고는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관광객들이 4대문 안 호텔을 많이 찾고 있으며, 마포·홍대·성수권은 이제 한국 내 주요 관광 코스로 자리잡았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한류 관광객의 진화, 정치적 안정, 호텔업 인력의 복귀를 현재 호텔업황의 3대 견인 요소로 꼽았다.
장기간 호텔업에 몸담아 온 김 본부장은 우선 한류 관광객들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나 BTS 팬들이 공연 관람을 위해 찾는 것은 물론, 한국 드라마·영화가 넷플릭스 등 OTT에서 인기를 끌면서 관광뿐 아니라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요. 단지 화장품만 사고 가는 게 아니라, 매운 라면 같은 케이푸드를 먹고 그 사진을 SNS에 올리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또 다른 관광객들을 유입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조기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안정도 해외 관광객 유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직후,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위험하다고 생각해 예약 취소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조기에 대선을 치르고 정치적 안정을 이루면서, 한국이 자체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안전한 국가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전화위복이 된 셈입니다."
호텔업 전문 인력들이 다시 현장에 복귀하고 있는 것도 업계 전반의 가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 이후에는 리크루팅을 해도 사람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전문 호텔 교육을 받은 인력들이 업계를 떠나 힘들었지만, 올해는 퇴사자가 없을 정도입니다. 국내외에서 연수나 교육을 받은 직원들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한국 호텔업을 잘 지탱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관광 규제가 더 완화된다면, 하반기에는 중국 관광객 유입으로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세종대 호텔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쳐 세종호텔에서 코스트 콘트롤 매니저(Cost Control Manager)와 크레딧 매니저(Credit Manager)를 역임했고, 골든튤립호텔 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이후 소테츠호텔즈의 호텔 브랜드인 '더 스프라지르', '프레사인'의 클러스터 제네럴매니저(Cluster General Manager)를 거쳐, 현재는 소테츠호텔즈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