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자금 경색이 심화된데다 미분양 현장이 쌓이면서 지방 건설사의 줄도산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시장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만큼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돈줄이 말라붙은 지방 중견건설사부터 연쇄 부도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리급등과 인플레, 레고랜드발 단기 자금시장 경색이 맞물리면서 제도권 금융 대출이 어려운 소규모 지방 건설사부터 흔들리고 있다. 최근 충남 종합건설업체 우석건설에 이어 경남 창원의 동원건설산업이 잇따라 부도 처리되면서 업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업력 20년의 경남지역 도급순위 18위 동원건설산업은 어음 22억원을 막지 못해 지난달 28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번 부도는 대구에 지은 근린상가 등에서 받지 못한 미수금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에 지은 사우나, 헬스장 등 상가 분양이 안 되면서 시행사가 먼저 파산하고 미수금을 해결하려다 채무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장기영 동원건설산업 대표는 부도 직후 낸 입장문에서 "제도권 금융에서 자금이 조달되지 않아 연 36% 고리 사채를 동원하는 등 노력을 다했지만 높은 이자를 견디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충남지역 종합건설업체 우석건설이 만기 도래한 구매자금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처리 됐다. 건설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서울 사업장을 포기하는 등 원자재 수급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석건설은 올해 시공능력 평가액이 약 1300억원대로, 충남지역 도급순위 6위의 중견 건설사다.
이 같은 상황에 대형 건설사도 자금경색을 대비해 선재적으로 자금 수혈에 나섰다. 도급순위 상위 8위 수준의 롯데건설은 최근 한달새 PF우발채무 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계열사로부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했다. 태영건설도 신규 기업어음(CP) 발행(500억원)과 신규 PF대출 약정(525억원)으로 총 102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업 어음부도율도 고공행진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20%로 9월(0.26%)에 이어 0.2%대를 나타냈다. 지난 9월 어음부도율은 지난 2017년 6월(0.2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부도 금액은 8월 373억원에서 9월 4678억원으로 급증한 뒤 10월 3923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반면 부도업체 수는 8월 9곳, 9월 13곳에 이어 10월에는 20곳으로 늘어났다. 회사채 발행시장 부진, 기업대출 금리 상승 등 자금시장 경색으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올 들어 6차례 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이며 미분양이 속출해 분양대금이 원활하게 유입되지 못하는 점도 자금난을 키우는 배경 중 하나다.
지방 건설사 줄도산 위기 현실화?..."내년이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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