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대치푸르지오써밋조합에 요구한 도급증액 670억 뜯어보니.."공사비 인상만 아냐"
오는 5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 대치푸르지오써밋조합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670억원에 달하는 도급액 증가분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대우건설은 도급액 증가분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조합원에게 입주 키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반면 조합 측은 대우건설의 증액 요구가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가 공사비 검증제도를 강화하고 공사비 갈등 중재 자문기구 구성을 추진하는 등 해결 실마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총 공사비 17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670억원이 증액된 이유는 뭘까. 증액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결과 세부 내역이 9개에 달했다. 공사비 인상분 390억원 외에도 기존 총 공사비 중 1000억원이 미지급으로 남으면서 미수 연체료가 90억원을 늘어나는 등 양측 간 이미 감정의 골이 깊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건설공사비 인상분이 약 390억원으로 도급 증액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대우건설은 건설공사비지수가 착공 당시인 2020년 8월 118.10에서 작년 말 148.7로 인상률이 25.9%에 달해 공사계약액을 변경할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공사비 미지급 연체료가 약 90억원이다. 총 공사비 1700억원 중 공사비 미수금이 100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조합원 분양지연(2년) 연체료가 약 10억원이다. 철거 완료 3개월 전까지 조합원 분양계약을 완료해야 하나 지연됐다는 것이다.
이주지연 금융비용이 약 45억원이다. 이주 지연으로 착공 등 사업 지연시, 6개월 경과한 날부터 이주 완료시까지 이주비 대여 금융기관에 대출 연체요율 적용 연체료를 지급해야 한다는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추가 PF(200억원) 발생이자도 20억이 나왔다. 2018년 9월 본계약 체결시 PF자금 700억원을 조달했는데 200억원을 추가 조달하면서 20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일반분양 수입 초과배분이 약 70억원이다. 계약서 23조에 의해 품질 향상등으로 일반 분양가가 상승함에 따른 추가 순이익을 50%대 50%로 나누자는 것이다.
이밖에 전신주 이설공사비 약 15억원, 공사비 검증 관련 부당감액 약 8억원, 조합 요청에 따른 설계변경 증액 18억원이 내역에 포함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물가 인상에 따라 도급액을 증액한 것이 아니다"면서 "공사비 미수금만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