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신안우이 해상풍력 '군침'...보험료만 450억 추산
390MW급 대형 해상풍력인 신안우이 프로젝트가 연내 공사 착공에 앞서 하반기 보험사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손해보험사의 관심이 뜨겁다. 단일 건으로 보험료만 400억원대에 이르는 대어인데다 앞으로 해상풍력 관련 보험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29일 보험권에 따르면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지난해 말 입찰을 거쳐 보험자문사로 록톤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록톤컨소시엄에는 록톤은 물론 LK보험중개와 BT인터내쇼날손해보험중개 등 3개사가 참여했다.
보험 자문사 입찰에는 6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1차 제안서 평가를 거쳐 3곳으로 압축됐고 이어 2차 본심사를 거쳐 록톤 측이 최종 선정됐다.
보험자문사는 사업주를 도와 건설공사를 포함해 풍력사업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미리 정검하고 계약서에 반영하게 된다. 또한 보험사고를 사전 방지할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사업주 입장에서 보험료를 경쟁력있게 받을 수 있도록 자문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의 사업주는 한화 건설부문을 대표 주간사로 남동발전과 SK디앤디가 공동 멤버다.
보험자문사가 선정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건설공사 관련 보험사 선정에 쏠린다. 사업주 측은 착공에 앞서 이르면 9월께 보험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의 용량은 390MW로 MW당 70억원 사업비 가정시 총 사업비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건설공사 보험료가 4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험업계는 추산한다. 단일 건으로 웬만한 대형 보험사 한개 부서의 1년 목표실적(200억원)보다 많아 대형 손보사 대부분이 입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한 신안우이사업의 보험사로 선정될 경우 앞으로 본격 개화하는 국내 해상풍력 관련 보험시장을 선점하는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한림(100MW) 탐라(30MW) 서남해(60MW) 등 100MW 이하 해상풍력 경험은 있지만 400MW에 가까운 대형 해상 풍력의 시공 사례는 전무하다. 풍력 용량이 크고, 보험 담보력이 달려 손해보험사 2곳 이상이 공동 인수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그간 해상풍력 리더 경험이 없는 삼성화재가 입찰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해상 역시 독립적인 보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그간 범현대가인 현대건설이 공사하는 서남해와 한림 해상풍력 보험에 참여한 적이 있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사이자 대표 주간사인 만큼 계열 보험사인 한화손해보험도 이를 지렛대삼아 보험사 선정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KB손해보험도 대주단 참여 가능성이 큰 국민은행 등 계열 금융사와 손잡고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그간 국내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해상풍력을 해본 경험이 없어 보험사들이 물밑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PF금융주선기관 선정과 함께 보험사 선정도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지난해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데 이어 현재 상세 설계중이며 연내 공유수면점 사용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상반기 금융주선사 선정에 이어 하반기 PF파이낸싱을 거쳐 연내 착공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선정된 풍력고정가격 계약 경쟁입찰 사업자 중 진도가 가장 빠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