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만촌자이르네, 3000억 대규모 유동성 확보.. HUG보증으로 `준공 후 미분양 대출'
대구 수성구 만촌동 소재 `만촌 자이르네'의 시행사 경주건설이 3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준공 후 미분양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모기지 보증부 대출을 받고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7일 대구 만촌자이 시행사인 경주건설은 2960억원의 HUG 보증부 대출 약정을 맺는다. 대주단에는 동양생명 IBK연금보험 우리은행 수협은행 경남은행 등이 참여했다.
대리금융기관은 교보증권이다. 대출금리는 연 6%대로 알려졌다. 이로써 시행사는 기존 PF대출금과 미지급 공사비를 갚고 할인 분양에 나설 수 있는 여유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HUG의 모기지 보증 상품이 유동성 공급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모기지 보증은 준공 후 미분양 담보대출의 상환을 책임지는 상품이다. 준공 후 미분양주택 감정가(분양가)의 60%까지 보증해준다. 담보신탁계약을 체결해 주택을 담보로 잡는다. 이번 대출 약정금은 전체 607세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규모다.
현재 경주건설은 만촌 자이르네 원 분양가의 최대 25%에 이르는 할인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단지 시공사는 자이에스앤디와 GS건설이다.
일시적 공급 과잉과 주택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대구는 미분양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1만3565가구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