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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는 인프라운용업계.."딜 가뭄에 유동성도 부족"

원정호기자
- 8분 걸림 -
고속도로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부발전은 지난 5월 '그린에너지인프라펀드 조성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남부발전이 소유 운영하는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발전소 자산을 펀드에 매각해 유동화하는 게 골자다. 남부발전 출자금 800억원에다 은행·보험사 등 민간 투자자로부터 3200억원을 투자받아 9월까지 총 4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려 했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 등 시장 불안으로 펀드 설정을 아직 못했는데 연말까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중 유동성이 다시 말라가고  투자 가능한 인프라·에너지 딜 또한 부족해지면서 인프라펀드 운용업계가 역대급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연말 실적 평가 시즌을 앞두고 위기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프라투자2본부장(상무)인 A씨의 사직이 화제가 됐다. A본부장은 지난달 일신상의 사유로 그만뒀지만 업계는 인프라 운용업계 전반의 위기로 받아들인다. 독립계열 운용사 중 가장 큰 인프라투자부문을 이끄는 미래에셋운용도 실적 축소 여파에 올 정기 조직 개편에서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프라펀드업계, 투자자 이탈과 딜 가뭄 이중고

인프라 운용업계는 시중 유동성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라고 토로한다. 큰손인 새마을금고가 뱅크런 사태를 겪은 이후 하반기 들어 일찌감치 펀드 투자 문을 닫다시피했다.  연기금·공제회 등도 조달코스트가 오르면서 인프라펀드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인프라펀드는 그동안 ESG친화성과 안정적 수익률을 장점으로 내세웠으나 이제는 수익 눈높이가 맞지 않는 애물단지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고채 금리 등 금리가 이상 급등하면서 가뜩이나 투자를 기피하던 보험사들이 지갑을 더더욱 굳게 닫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인프라본부장은 "보험사들이 연말 유동성 확보를 위해  펀드투자 약정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금 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높은 대출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저축성보험 계약자들이  무더기로 보험을 해약할 것에 대비해 보험사들이 투자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나마 교보AIM자산운용과 같이 대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운용사들은 투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운용사에 비해 여유가 있는 편이다.

운용업계는  전반적으로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펀드 목표수익률을 올려잡아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인프라펀드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수익률을 벤치마크 금리로 하다 보니 최근 금리 급등을 반영해 펀드 투자수익률 또한  더 높여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35%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비해 전통적 SOC 딜 뿐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딜 또한 부족한 상황이어서  수익률 높은 딜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가 돼 가고 있다.  최근 정통 인프라 딜 자금조달 시장에서는 모처럼 동부간선도로지하화사업이 나왔지만 주선기관인 은행 계열이 독차지하면서 독립계열 운용사들은 구경만 해야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이후에나 랜드마크 딜이 시장에 풀리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C노선 자금조달이나 주요 해상풍력발전소 자금 조달을 내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안으로 기업금융·인수금융 키우는 운용업계

국내외 대체투자자산 수익률 및 대출만기 비교(자료=보험업계)

삼성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은 대체투자 분야에서 그나마 시장 전망이 나은 기업금융·인수금융 분야로 무게 추를 옮기고 있다. 인프라 및 에너지 시장 상황이 당분간 좋지 않을  것에  대비해 대안투자 분야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연초  대체투자부문을 기존 1,2본부 체제에서 인프라본부와 PD본부로 나눠 개편했다.  본부별 대체투자상품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으나 본부별 투자자산 구분을 확실히 한 것이다.   국내에는 다소 낯선 PD본부는  기업 대상 사모대출을 포함해 선박·항공기금융,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의 대출을 맡는다.

교보생명 계열의 대체투자전문 운용사인 교보AIM자산운용도 지난 4월 재출범과 함께 부동산금융, 인프라금융, 기업금융본부 등 3개 본부로 나눴다.  대체투자 분야에서 기업금융본부를 부동산과 인프라본부 수준으로 대등하게 키워 출발한 것이다.  이들 3개 본부의 주력 블라인드펀드에 교보생명이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5000억원을 출자했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도 기업금융·인수금융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 캠코(자산관리공사) 등의  '주력산업펀드' 위탁 운용사에 도전해 기업금융 분야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운용사들이 앞다퉈 기업금융 및 인수금융을 키우는 것은 대체 투자 중 정통 인프라나 신재생 에너지 딜이 워낙 없는데다 부동산분야는 해외 부동산 부실 사태 등으로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기업금융·인수금융은 또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펀드 출자자들이 선호한다.   펀드의 주요 투자자였던 보험사들은 올 들어  국내 인프라보다 인수금융 분야에서 높은 금리와 상환 안정성을 갖춘 딜을 발굴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국내보다 해외 기업대출, 인수금융, 인프라 딜 발굴에 적극적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국내 인프라 자산은 만기와 수익률 관점에서 상당한 불리함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내 인프라 이외 다양한 대체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부서의 경우 인프라 관심도는 더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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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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