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포스코이앤씨, 민자사업 개발펀드에 150억 증액
우리은행은 포스코이앤씨와 지난 2일 민자 도로 및 환경시설 공동개발을 위해 '칸서스 뉴딜인프라개발 펀드' 투자약정을 지체결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뉴딜인프라개발 펀드'는 우리은행과 포스코이앤씨가 추진하는 국내 민자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 2021년 약정한 150억원 규모의 1호 펀드가 하수도처리시설, 고속도로 등 민간투자사업에 투자돼 소진되자 이번에 150억원을가 증액한 것이다.
두 기업은 민자사업 발굴을 위한 사업개발비 분담과 금융지원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 주간 사업인 포천~화도 고속도로, 부산시의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 가스화시설 등의 민자사업에 금융지원을 지속해왔다"며 "포스코이앤씨의 금융동반자로서 국내 민자사업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민자사업 개발펀드는 도로·철도 등 정통 민자사업의 최초 제안 등 초기 개발단계의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설정된다. 개발사업 초기 단계에서 설계용역비나 특수목적회사(SPC)의 운영자금이 필요한데 이런 비용을 펀드로 내면서 건설사, 설계사, 금융사가 개발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다. 그동안은 이런 개발 비용을 주로 건설사들이 부담했다.
금융권 입장에선 민자사업 제안 초기부터 개발 펀드에 참여하면 신규 사업을 조기에 선점함은 물론 금융주선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초기 민자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개발펀드 설립은 최근 유행처럼 은행권에 확산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250억원 규모의 1호 인프라사업 개발형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했다. 펀드 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맡았다.
지난 5월에는 하나은행이 주축이 돼 650억원 규모 인프라투자 블라인드펀드가 설정됐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외에도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이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사업 초기에 참여하는 시장을 열었거나 펀드 활용에 적극적이다.
기업은행은 키움자산운용의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민자사업 초기단계에 투자한다. 신한은행은 칸서스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민자 인프라 개발용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며 각종 도로 철도 등의 최초 제안사업에 참여했다. 이로써 민자사업 초기개발 투자용 펀드를 보유하지 않은 은행은 산업은행과 농협은행만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