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민자고속도로', DL건설 제안 노선으로 적격성 조사 가닥
국토교통부가 이른바 '반도체 고속도로'로 잘 알려진 화성~안성 민자 고속도로 제안 사업을 빠르면 이달 중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적격성 조사 의뢰할 계획이다. DL건설컨소시엄과 하나은행컨소시엄의 제안 노선 중 DL건설컨소시엄 노선을 적격성 조사에 보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16일 국토부와 민자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DL건설이 제안한 반도체고속도로 사업의 적격성 조사 의뢰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 앞서 DL건설과 하나은행은 각각 지난 5월 반도체고속도로 최초 제안서를 국토부에 냈는데 DL건설이 며칠 앞서 먼저 접수했다. 두 노선 기능적 위치가 유사하며 시점과 종점이 근소하게 다르다는 게 국토부의 평가다.
DL건설 노선이 경부고속도로와 접속시키는 등 이동 경로 다양성 측면에서 국가 간선망과의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였다. 다만 직접 연결로 인해 좀 더 교통 정체구간이 생기는 단점도 따른다고 한다.
노선 접수 이후 국토부는 두개 컨소시엄간 노선 수정 및 협의를 유도했으나 양측의 의견이 엇갈려 통합 컨소시엄 구성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접수가 빨랐던 DL건설 노선을 적격성조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다만 제3자 제안 공고 이전까지는 사업성 검토단계여서 DL건설과 하나은행 노선과의 추가 협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DL건설은 신한은행과 건설투자자(CI)주도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재무투자자(FI) 주도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나은행컨소시엄에는 금광기업 등이 참여했다.
반도체 고속도로는 화성~용인(남사·이동·원삼·백암)~안성으로 40km 이어지며 ‘용인 L자형 반도체클러스터’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다.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주요 도로로 이용되면서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메스가 입주하는 기흥미래 도시첨단산업단지, 램리서치 R&D 센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KDI의 적격성 조사 결과 민자 대상사업으로 지정되면 제3자 제안공고와 평가를 거쳐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