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급 PF전단채 금리 20개월만에 6% 밑돌아
지난달 A2급 PF전자단기사채(유동화증권) 금리가 지난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6%를 하회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채금리가 급락한 데 따른 여파다. 이에 A1급 금리는 3%대, A2급 금리는 5%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1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고채 등 시장금리 하락세에 힙입어 지난달 A2급(A2+, A2, A2-) PF전단채(ABSTB) 발행금리가 6%를 밑돌았다. A2급 PF유동화 금리가 7% 이하로 내려앉은 것은 금리 인상을 본격화한 2022년의 9월 이후 1년 10개월만이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외국인들이 국채 선물을 집중 매수하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했고 그 여파로 7월 전단채 금리가 동반 하락했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속 하락해 9일 기준 연 2.941%를 나타냈다. 미국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도 내수 부진 등의 경기 상황으로 본다면, 금리를 인하할 시점이 됐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A2급은 상환능력이 우수하지만 A1등급에 비해 다소 열등한 요소를 가진 전단채다. A2급 PF유동화증권 발행 금리는 발행기업 또는 PF사업장에 따라 금리 차가 컸는데 전반적으로 하향되면서 5%대로 내려간 것이다.
A1급 PF전단채 금리도 지속 하락세를 보여 3%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A1급 PF 전단채 발행금리는 1월 4.56%에서 3월 4.22%를 나타냈다. 그러다 지난 5월부터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대 금리를 보이고 있다.
한신평 측은 다만 "8월 들어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리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점은 PF유동화시장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7월 PF유동화증권 3조5700억 발행...전달비 42% 줄어
지난달 PF대출 유동화증권 발행액은 3조5700억원으로 전달(6조2000억원) 대비 42.4% 급감했다. 6월보다 차환 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신용보강 주체별 발행액은 건설사 1조7700억원, 금융기관 1조6100억원, 기타 1900억원이다. 건설사 신용보강별로는 현대건설 5902억원, HDC현대산업개발 3560억원, SK에코플랜트 2150억원 순으로 많았다. 금융기관별로는 한국투자증권 3540억원, KB증권 2200억원, 키움증권 1765억원 등이다.
지난달 주요 본PF 발행 건을 보면 2500억원 규모의 의정부 나리벡시티 공동주택 개발사업(시공사: 롯데건설), 2000억원 규모 마포 합정7구역 복합건물 프로젝트(시공사: HL디앤아이한라) 등이 있다. 합정7구역 복합개발의 경우 HL디앤아이한라가 책임분양, 책임준공, 자금보충 등의 여러 신용을 보강한 결과 교보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대주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