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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큰 장 선 BTL시장, 금융 조달은 '글쎄'

원정호기자
- 6분 걸림 -
춘천기계공고 그린스마트스쿨 BTL 조감도(사진:KR산업)

임대형 민자사업(BTL)의 고시 물량이 쏟아지면서 건설·자산운용컨소시엄의 수주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몇년 새 BTL시장은 연간 2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주요 자금공급원인 보험사들이 민자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어 금융 조달 과정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30일 건설 및 금융계에 따르면  4월 전후로  대학시설 및 그린스마트스쿨 BTL 사업이  줄잡아 20여건 나왔다.

KR산업-KDB인프라자산운용컨소시엄은 지난 26일 강원 춘천 춘천기계공고와 봄내중의 그린스마트스쿨 BTL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사업비는 625억5700만원이다.   이번 입찰에는 이가ACM, 씨티건설, 알티넷 등이 참여해 4파전을 벌였다.

앞서 대보건설·한강에셋운용컨소시엄은  지난 24일  한국해양대 1개동 BTL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부산 영도구 태종로 한국해양대 조도캠퍼스 내에 지하 1층 ~ 지상 16층 연면적 1만7006㎡ 규모의 교수연구실, 강의실, 실험실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투자비는 500억원(공사금액 404억원 포함)이다.

대보건설·한강에셋운용컨소시엄은 지난 13일에도 그린스마트스쿨 낙동초 외 1교 BTL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이 사업 투자비는 700억원(공사금액 551억원)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10일 전북대, 전남대, 목포대의 시설개선 BTL 사업을 수주했다. 총 공사비 403억원인 이 사업은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개축 및 철거, 전남대 자연과학대학·예술대학 리모델링, 목포대 공과대학 1·2호관 리모델링 등을 포함한다.

BTL, 연간 2조원 시장으로 성장

2010년 이후 급감하던 BTL시장은 지난 2021년부터 2조원대로 회복했다.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그린스마트스쿨이 BTL방식으로 추진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  BTL민간제안사업이 활성화된 점도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올해에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과 국립대 생활관 및 시설개선 중심으로 2조원 물량의 BTL사업이 주인을 활발히 찾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PF시장이 움추러들면서 중소 건설사들도 500억~1000억원 규모의 BTL사업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BTL사업은 건물 건설 이후 소유권을 정부에 이전하고, 정부가 임대료를 지불하는 형태여서 건설사나 투자자 입장에서 안정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하반기 예정된 '펀드 레이징'은 쉽지 않아

사업의 금융주간사인 자산운용사들은  협상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 BTL펀드를  본격 설정할 계획이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은 작년 말 설정한 3600억원의 BTL블라인드펀드 11호가  거의 다 소진돼 하반기 5000억원 규모의 12호 펀드를 설정한다는 구상이다.  한강에셋운용도 연말께 2000억원 이상의 신규 BTL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할 계획이다.  앞서 설정된 한강BTL사모블라인드펀드 1~3호가 모두 소진된 만큼 이번에 4호 후속 펀드를 설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펀드 설정을 위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주요 BTL펀드 투자자인 보험사들이 회계 이슈로 자금 공급을  못하고 있다.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산과 부채가 시가평가로 바뀌고, 건전성 부분에서 K-ICS가 시행돼 보험사들은 위험가중치가 높은 펀드 지분투자나 민자사업의 장기대출을 기피하고 있다. 여기에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요구 수익률을 더욱 높이고 있는데 비해 BTL수익률은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운용사들은 주로 은행 자금을 통한 펀드 모집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BTL투자가 은행의 메인 분야는 아니어서 자금원으로서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  

한반기로 갈수록 예정된 펀드 설정이 차질을 빚어  우선협상대상자가 협약 체결을 뒤로 미루거나 실시계획 승인신청을 유예하는 사업장이 나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본부장은 "BTL물량은 많이 나오는데 금융 조달은 힘든 시점"이라며 "기존 투자자 외에 새로운 연기금·공제회를 물색하며 BTL사업을 마케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BTL 참여 금융기관들은  BTL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현 5년인 수익률 변동 주기를 다양화하고  BTL대출채권 거래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해양대학교 시설개선 임대형 민자사업(BTL) 투시도(사진:대보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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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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