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손실 부동산신탁사 5곳...전 분기 대비 절반으로 줄어

부동산신탁업계가 올해 1분기 72억원(합산 기준)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적자를 기록한 신탁사는 14곳 중 5곳으로, 직전 분기 10곳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대손비용 감소가 크게 작용했으며, 핵심 수익원인 토지신탁(개발신탁) 보수는 2017년 이전 수준까지 후퇴했다.
19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부동산신탁업 1분기 실적 리뷰’에 따르면 1분기 14개 신탁사는 합산 기준 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개별 실적을 보면, 5개사가 순손실을 기록했다. 교보자산신탁(-499억원), 무궁화신탁(-60억원), 신영부동산신탁(-8억원), 우리자산신탁(-138억원), 코리아신탁(-28억원)이 적자를 나타냈다.
반면 9개사가 흑자를 낸 가운데 신한자산신탁(54억원)과 KB부동산신탁(86억원)은 전년 동기의 대규모 손실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됐다. 신한자산신탁은 대손비용이 220억원에서 48억원으로 줄었고, KB부동산신탁은 469억원에서 38억원으로 감소하며 각각 172억원, 431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신탁업계의 1분기 합산 영업수익은 3703억원으로, 2020년 4분기(3796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토지신탁보수는 1225억원으로, 정점이었던 2022년 4분기(2430억원)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토지신탁보수 감소의 원인으로 시장 축소와 경쟁 심화를 꼽았다. 토지신탁 시장 규모가 2017년 이전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신탁사 수는 11개에서 14개로 늘어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설명이다.
부채비율도 일부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KB부동산신탁은 2023년 말 200.4%에서 2025년 1분기 116.8%로 크게 낮아졌다. 다만 여전히 업계 평균인 92.8%를 상회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100%를 넘는 신탁사는 대신, 대한토지, 무궁화, 신한, 한투 등을 포함해 6곳이다.
이번 흑자는 실적 개선이라기보다는 비용 축소에 따른 반사이익에 가까운 양상이다. 수익의 중심축인 토지신탁보수가 위축된 데다 수주 실적 역시 회복되지 않고 있어, 업계 전반의 수익 기반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위축된 수주 실적과 규제 강화로 인한 영업위축 가능성, 신탁계정대 및 소송 관련 우발부채 부담 등을 감안할 때, 2025년 부동산신탁산업의 사업 및 재무전망은 비우호적”이라며 “리스크 관리, 자본력 회복,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 여부가 향후 신용도 평가의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