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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이하 도로·환경사업, 통펀드를 활용하라"

원정호기자
- 4분 걸림 -

지분투자와 선,후순위 대출채권을 모두 인수하는 이른바 통펀드 형태의 재원조달이 민간투자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통펀드 구조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에 간간히 적용되다 지난 2016년 대형 도로사업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  처음 적용되면서 보편화됐다.

그렇다면 통펀드는 어떤 장점이 있길래 탄생한 걸까.   인프라시설의 민간 자금 모집 시장에서  초기에 대출기관이 선보인 후  건설사와 지분을 공동 투자하는 재무적 투자자(FI)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이 이들이다.  그런데 지분투자시 건설기간을 포함해 장기간 배당을 받지 못하는 미배당 문제가 불거졌다.  그래서 차입금 대비 높은 이자를 주는 후순위 대출과 지분투자를 묶어 패키지로 참여했으며 이 둘을 묶기 위한 수단으로 펀드가 활용됐다.

여기에다 선순위대출도 펀드에 편입한 통펀드구조로 진화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사업초기 낮은 배당이익을 안정적인 대출이자 수익으로 보완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사업주와 FI,  선순위 대주라는 전통적인 이해당사자 구분법에서  사업주와 통펀드(선순위+FI)로 이해관계자를 단순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자금을 제공하는 기관 투자자와 연기금 입장에서  통펀드구 조를 활용하면 의 사결정이 비교적 간소화된다는 장점을 지닌다.  선순위 대출에서 나오는 이자와 FI투자(펀드 투자)에서 나오는 배당을 각각 검토하는 것에 비해 훨씬 간결하기 때문이다.

민자사업에 대한 대출 및 투자 결정 이후 사후 관리를 펀드 운용사가 담당함에 따라  관리가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돼 통펀드가 선호됐다.

건설사 등 사업주(SI) 입장에서도 이해 관계가 다른 선순위채권 대주단과  FI를 각각 대응하기 보다는 통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의 협상이 효율적이고 신속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인식됐다.   이렇게 이해 당사자가 단순해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이 쉽다는 점도  통펀드가 가져온 혜택 중 하나다.

단점은 뭘까.  하나의 펀드에 선순위 대출도 포함할 경우 펀드 규모가 커지는 점은 펀드 운용 보수료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선순위 대주와 재무 투자자가 같아 선순위 대주의 원리금 상환 안정성이 약해질수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자금 제공 당사자 구성이 단순하고 펀딩 규모가 비교적 소규모 딜의 경우 통펀드 구조를 차용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000억원 이하이면서, 대규모 신디케이션을 필요로 하지 않는 소규모 환경 사업 또는 도로사업이  통펀드의 적절한 타깃이라고 금융권은 설명한다.

금융사 관계자는 "한 딜 당 200억~300억원을 댈 수 있는  금융사 2-3개가 참여하는 500억 내지 600억원 가량의 민자사업이 통펀드 구조에 적당하다"면서 "당사자가 단순해야 통펀드 구조가 잘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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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파이낸스

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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