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규모 역대급 환경 민자사업 `대전 하수처리장', 이달 금융약정
환경 민자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인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자사업이 이달 금융약정을 체결한다.
사업주인 대전엔바이로와 공동 금융주선기관인 산업은행·기업은행은 1조2400억원의 금융 주선에 성공한 것을 기념해 오는 20일 금융약정 서명식을 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전하수처리장 사업 참여 금융기관과 운용사, 출자자는 오는 2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 모여 금융약정 서명식을 개최한다. 이 사업은 기존 노후 하수처리장을 외곽으로 신축, 이전하기 위한 민간투자사업이다. 한화가 대표 건설출자자로 참여한 대전엔바이로가 사업주다. 건설 기간은 오는 3월부터 2028년 2월까지 5년이며, 운영 기간은 오는 2058년2월까지 30년이다. 주무관청은 대전시다.
산은과 기은이 각각 4000억원대 자금을 투입해 1조2400억원의 금융주선을 완료했다. 환경 사업 중 역대급 랜드마크 딜로 평가된다. 두 국책은행의 자금을 마중물삼아 삼성생명, 한화생명, 농협생명 등 보험사가 참여했다. 주주는 재무출자자(FI) 70%, 건설출자자(CI) 30%로 구성됐다. FI는 KDB인프라자산운용 펀드(48%), IBK자산운용 펀드(22%)로 구성됐다 CI는 한화, 현대건설 등 13개사(30%)가 참여했다.
애초 민자업계는 금융시장 퍼펙트스톰으로 인해 이 사업의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본격화된 기준금리 상승에다 레고랜드사태로 인한 시장 금리 급등,대체투자시장의 돈가뭄 심화,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 환경이 비우호적이었다.
시장 경색 와중에도 금융조달에 성공한 요인으로는 이 랜드마크 사업에 대한 산은과 기은 등 두 정책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가 꼽힌다. 특히 산은은 지난해 연초 부산신항 2-4단계 리파이낸싱에 이어 조단위 메가딜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침체된 인프라시장의 해결사로서 위상을 굳히고 있다.
여기에다 한화, 현대건설 등 우량 건설사가 사업주로 참여한 점, 손익공유형 민자(BTO-a) 방식으로 손실 발생시 대전시 보전을 통한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갖춘 점 등이 투자자에 긍정적으로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환경 사업 등 ESG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기관 선호 현상도 딜 클로징 성공에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