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조 미래에너지펀드 투자계약...은행계열 운용사 6곳 수혜
6개 은행들이 1단계 1조26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미래에너지펀드에 대한 출자 계약을 체결했다. 은행계열 운용사 6곳이 2100억원씩 나눠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어서 투자 약정에 따른 수혜를 볼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6개 은행 본부장과 6개 은행 계열 자산운용사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IR센터에서 청정에너지사업 추진을 위한 미래에너지펀드 출범식을 열었다.
펀드 투자계약 서명식 겸 기념사진 촬영에는 우선 은행에서 산은 서동호 자본시장본부장, 국민은행 조상용 인프라영업본부장. 농협은행 이상대 프로젝트금융부장, 이정우 신한은행 프로젝트금융본부장, 성시천 우리은행 프로젝트금융본부장, 하나은행 손국진 프로젝트금융부장이 참석했다.
운용사에선 배영운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대체부문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가 참석했다.
2030년까지 9조원 규모로 확대
1단계 미래에너지펀드는 산업은행 2520억원, 5개 은행이 각 2016억원을 투자해 1조26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2100억원씩 6개 운용사별 펀드로 배분된다. 펀드당 산은이 420억원, 5개 은행이 각 336억원 출자하는 셈이다. 오는 2030년까지 펀드 규모를 5단계로 나눠 9조원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펀드 투자대상은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인프라 사업이다. 투자 방법은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에 대한 지분증권, 대출채권, 법인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증권 투자다. 주로 후순위대출이나 지분증권에 투자하게 된다. 이번 펀드 조성은 금융위원회가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민간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계획을 지난 4월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오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게 정부 목표다. 목표 대비 신재생 확충이 지연되자 금융위는 펀드를 통한 자금 공급으로 청정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에너지펀드 구성 청사진을 발표했다.
6개 은행 및 6개 운용사, 대형 국책 사업 참여에 기대
6개 은행과 계열 운용사는 청정에너지 공급을 위한 대형 국책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우선 은행은 ESG경영 활동으로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대출 참여 및 주선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사모투자펀드(PEF)에 대한 일반적 지분 투자와 달리 인프라투자는 수요공급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참여한 펀드 운용사들도 대체투자 딜 가뭄 속에 신규 펀드 설정에 따른 안정적 운용이 가능하고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
이번 펀드 조성에 따라 메이저 은행과 이들 은행 계열 운용사에 투자 포트폴리오가 집중될 경우 이에 참여하지 못한 은행이나 독립계 운용사들은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니셔티브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은행과 IBK자산운용은 미래에너지펀드에 맞대응하기 위해 2300억 규모 IBK신재생인프라펀드 런칭해 독자적으로 신재생 투자시장을 개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