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코리아 해외수주지원단 출범 의미와 과제는?
연 500억달러의 해외건설 수주를 달성하기 위해 주요 중앙부처가 모두 참여한 범정부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이 출범했다.
해외건설수주지원단은 28일 서울 프레지턴트호텔에서 출범식과 1차 회의를 열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장을 맡은 지원단에는 국방부·중기부 차관, 기재부·외교부·산업부·농식품부·환경부 실장급 등 범부처가 참여했따. 또 도로공사, 토지주택공사(LH),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해외건설협회,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과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현대로템, 네이버, 엔젤스윙 등 민간기업이 총망라됐다. 수주지원단은 연 500억달러의 해외건설 수주와 세계 건설시장 점유율 4위 국가를 목표로 잡아 민관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수주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지원단 출범, 프로젝트별 원팀코리아 활성화될듯
국토부는 맞춤형 원팀 코리아를 구성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 기업 애로사항 청취 및 기업 간 협력의 장 등을 위해 수주지원단을 활용할 계획이다. `주요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프로젝트별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사업 발굴부터 정보 제공, 민원 해소, 외교· 금융 등으로 총력 지원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지난 11월 구성돼 사우디로 출정을 떠난 사우디 원팀 코리아는 건설사 뿐만 아니라, IT 기업, 스마트팜, 드론·자율주행분야 스타트업이 참여해 현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빈살만 왕세자 방한 시 우리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업 간 총 2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큰 성과를 얻었다. 앞으로도 공항수주지원 원팀 등 여러 원팀코리아가 가동된다.
국토부는 세계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와 발주처의 수요 다각화에 힘입어 해외건설시장이 커질 것을 대비해 지역별 진출 전략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관계부처들은 수주지원단을 통해 사업 발굴 지원, 수주외교, 금융지원 등 사업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진출 시 애로사항 등도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건설 분야부터 ICT·문화·방산 기업, 자율주행·드론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기업들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처 이기주의 해소가 관건
원스톱 수주지원단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제 역할을 하려면 무엇보다 부처간 협업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데 벌써부터 부처 이기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토부를 단장으로 관련부처가 협력하는 구도를 짰지만 각 부처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단순히 EPC수주를 벗어나 새로운 단계의 수주 전략을 써야 한다"며 "건설뿐 아니라 방산, 플랜트, 원전, 디지털, 관광, 문화까지 연결하는 국력의 총체적 진출이 돼야 한다"며 수주지원단 설립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유망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중기부나, 원전 등을 육성하는 산업부에서 국토부 주도의 수주지원단에 못마땅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원팀코리아라는 한그룻에 여러 기업을 담으려면 정부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국토부가 건설 업역을 넘어 다른 부처 영역을 침범하는데 대해 회의에 참석한 부처들이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당장은 정부 내 실세 장관인 원 장관이 수주지원단을 강조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부처들이 국토부를 견제하는 분위기여서 갈수록 다른 부처들의 참여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