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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 퇴직연금 제도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업(DB형)이나 근로자(DC형·IRP)가 직접 적립금 운용 상품을 선택하는 ‘계약형 방식’으로만 운영돼 왔다. 계약형은 계약자별로 자산이 분리 관리·운용되기 때문에 수익률도 개인별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연금사업자(은행, 보험, 증권) 간의 성과 비교가 어렵고, 겉보기에는 계약자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듯하지만 실제로는 비전문성과 손실회피 성향(Loss Aversion) 탓에 보수적 운용에 머물러 낮은 수익률을 실현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