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및 풍력에 후순위·지분 투자 미래에너지펀드, 9조원으로 확대
연내 1조2600억원 규모로 선보일 미래에너지펀드(기후위기 대응펀드)가 오는 2030년까지 9조원 규모로 확대된다. 이 펀드는 태양광과 육상·해상풍력 개발사업의 지분투자와 후순위 대출에 활용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9일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은행장 및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래에너지펀드(블라인드펀드)가 상반기 중 1차로 1조26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산업은행과 5개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은행)이 출자한다.
1호 펀드 약정액이 소진되면 후속 시리즈로 출시해 2030년까지 9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산업은행이 간사를 맡아 전체의 20%인 1조8000억원을, 5개 은행이 나머지 7조200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펀드별 20%를 출자하는 산업은행의 위험흡수 역할을 고려해 위험가중치를 현행 400%에서 100%로 낮춰 적극적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펀드 운용은 각 은행 계열 운용사가 참여하되, 펀드별 출자자는 6개 은행이 참여해 균등 배분할 예정이다.
펀드는 태양광과 풍력사업의 후순위대출과 지분투자를 맡는다. 운용 기간은 7년 이상 중장기다. 펀드가 개별사업에 투자하거나 여러 펀드가 한 사업에 공동 투자하게 된다.
금융위 조사 결과 2030년까지 필요한 신재생 발전 증설 관련 금융 수요는 약 160조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대출부터 회수까지 최대 25년 걸릴 것으로 예상돼 금융기관이 대출에 소극적이다. 이에 후순위대출과 지분투자의 불쏘시개 역할을 미래에너지펀드가 맡아 민간 금융의 선순위 대출 등의 조달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펀드 투자를 마중물 삼아 금융주선권을 소싱할 수 있다.
에쿼티와 후순위대출이 타깃이다 보니 사업비가 많이 투입되는 해상풍력의 자금 수요가 많을 것으로 은행권은 내다봤다. 신안우이 등 설비 규모가 큰 해상풍력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파이낸싱 과정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