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스퀘어 우협 이후 향방과 돈의문 D타워 매각 소식
서울 도심권(CBD)의 씨티스퀘어가 매각을 진행하자 마케팅 기간이 짧았음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인수전에 참여했습니다. 아직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이 냉랭하지만 우수한 입지의 오피스빌딩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코람코자산신탁, 현송교육문화재단, HHR자산운용 등 3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현송재단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강남권역에서 실수요자들이 빌딩 입찰에서 우협에 선정되고 있었는데 CBD의 씨티스퀘어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도자의 입장에서도 가격도 중요하겠지만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의사 결정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송재단의 경우 GBD 입찰에 참여를 했기 때문에 이미 시장에서는 검증된 SI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현송재단의 매입이 결정된 건 아닙니다. 우선매수권을 가진 현대코퍼레이션의 선택이 남아있어서 입니다. 우선매수권을 실행해 매수할 수 있고, 제3자 지정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CBD의 핵심 권역에 있는 우량한 자산을 평당 3000만 원 중반 수준에서 매입한다면 이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공급될 빌딩 신축 자산들의 매입 가격은 대부분 연면적 평당 3000만 원 후반이나 4000만원이 훌쩍 넘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매입하려면 매입금액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3자를 지정하여 다른 가능성 높은 운용사나 투자자를 선택하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과거 CBD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을지로 입구에 있는 유안타증권 빌딩을 매각할 때에도 유안타증권이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매각하는 과정에서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결국 빌딩을 매각하고 다시 임대를 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조만간 여의도 앵커원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CBD 자산들이 하나둘 매각을 진행하는 가운데 돈의문 D타워의 매각 소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돈의문 D타워는 2만6000평 규모로 평당 3000만 원 중반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면 적어도 9000억 원이 넘어갑니다. 서대문역 앞 우수한 곳에 입지한 대형 자산으로 매각이 진행되면 2024년에 들어 시장에 나온 가장 큰 규모의 자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다 예상하듯이 시장에 투자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건물 에쿼티에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자산들이 나와도 투자자 모집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매도자도 투자 자금이 분산되지 않고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적절한 매도 시기를 찾기 위한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