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SC은행, 총사업비 2.3조원 ‘낙월 해상풍력’ 본PF 주선기관 물망

전남 영광 낙월해상풍력 사업의 본PF 주선기관으로 신한은행과 스탠다드차터드(SC)은행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364.8MW급(총사업비 2조3000억원)인 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공정률이 53%에 이르며,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사가 진행 중인 해상풍력 사업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낙월해상풍력의 사업주인 낙월블루하트는 이르면 이달 중 1조9000억원 규모의 본PF 금융주선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주관사로는 국내 대주 모집을 중심으로 하는 신한은행과 해외 대주 모집을 중심으로 하는 SC은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대출의 상당 부분을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월블루하트는 금융주선사 선정을 위해 최종 금융 조건 등이 담긴 제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주선기관이 선정되더라도 본PF 자금 모집은 4분기 이후, 발전소 부분(파셜) 준공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5.7MW급 64기 중 8기가 10월 이후 준공될 예정이며, 원활한 자금 모집을 위해 안정적인 부분 준공이 이뤄진 뒤 본PF를 모집하겠다는 것이 사업자 측 설명이다. 이로 인해 본PF는 '준공 후 리파이낸싱'을 결합한 구조로 추진될 전망이다. 본PF 자금이 조달되면 기존 주주 대여금과 브릿지론을 상환하게 된다.
낙월블루하트의 지분은 명운산업개발이 72%, 태국의 비그림파워(B.Grimm Power)가 28%를 보유하고 있다. 비그림파워는 태국 증시에 상장된 에너지 기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직접 대여금 및 신용공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부족한 공사비를 보충하기 위해 브릿지론 펀딩도 병행 중이다.
전남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송이도 인근 해상에 건설 중인 낙월해상풍력은 364.8MW 규모, 총사업비 2조3000억원으로 2023년 12월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어 지난해 3월 착공해, 지난달 기준 공정률이 53%에 도달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사가 진행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전체 공사기간은 32개월로, 오는 2026년 3월 준공해 같은 해 11월부터 20년간 상업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다.
현재 해상공사는 삼해E&C, 육상공사는 호반산업이 각각 맡고 있다. 삼해E&C의 최대주주는 명운산업개발의 김강학 회장이다. 하부구조(모노파일), 터빈, 해저케이블, 변전소 등 공사와 기자재 공급에 100여 개 기업이 참여 중이며, 주요 터빈은 중국 벤시스(Vensys) 제품이 사용된다.
낙월해상풍력 관계자는 “전체 투자금액의 70%가 국내 기업에 돌아가는 등 설계, 조달, 시공 전반에 걸쳐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다만, 해상풍력 분야에서 중국에 비해 뒤처진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일부 기자재 조달 및 기술 자문은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