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회복 대비하는 한양증권, 부동산PF 인력 유치 '총력'
여의도 중소 증권사의 부동산PF 하우스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장 침체로 신규 딜은 급감한 반면 금융을 주선한 기존 PF사업장은 진척이 더딘 애물단지가 되는 것이 늘고 있어서다. 때문에 인력 재배치를 동반한 구조조정도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부동산PF 인력들이 한꺼번에 모이면서 북적이는 곳이 있다. 바로 한양증권이다.
한양증권 21일 IB전략금융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상무)에 박종덕 전 BNK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 상무를 선임했다고 알렸다. 박 상무는 2001~2010년 신한은행의 부동산금융부와 IB심사부를 거쳐 다올투자증권 등을 거친 부동산IB 베테랑으로 꼽힌다.
기존의 한양증권 여러 본부처럼 부동산PF 자문·주선업무를 하는 이 신설 조직에는 2개 부서가 배치된다. 그 중 한 부서인 IB투자부 부장에는 흥국증권 출신의 남궁주 상무가 영입됐다.
증권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지난해 말부터 한양증권은 PF조직을 되레 확충되고 있다. 지난 3월 PF사업본부장을 맡은 윤병희 상무는 케이프투자증권 출신이다. 아울러 하이투자증권 출신의 구본용 이사는 지난 2월부터 한양증권 프로젝트투자본부장을 맡고 있다. BNK투자증권 출신의 안재우 상무도 올 초 한양증권 부동산투자부문장에 올랐다.
PF부서장급 영입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부국증권 고양욱 상무를 IB본부 내 개발투자부 상무로 임명했다. 고상무는 지난해 10월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이 시행하는 서울 등촌역 지식산업센터개발사업 관련, 640억원의 본PF 금융조달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한양증권이 다양한 증권사에서 양질의 PF인력을 끌어들이는 데는 그간 시장 역품 속에서도 부동산PF 리스크 관리를 잘해왔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PF부실과 충당금 확대 이슈에 허덕이는 다른 중소 증권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임재택 대표가 올 초 부동산PF 부문의 다운사이징 대신 면역력을 키우는 방향을 택했다"며 "우발부채 '제로(0)'를 유지한 덕에 업계의 우수 PF인력을 적극 영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PF인력 확충의 또 다른 이유는 부동산시장 회복력에 베팅한다는 데 있다. 임 대표는 앞으로 1~2년 내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 이에 회사의 자기자본 증가세에 맞춰 미리 시장을 대비해 회복 사이클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임 대표는 한양증권의 올해 자기자본 목표를 1조원으로 세운 가운데 올해 상반기 내로 자기자본 5000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4964억원이다.
증권가의 주요 PF플레이어들이 한양증권에 모여들고 있지만 이들이 모두 자리잡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들은 인력 투입 비용과 성과를 철저히 따지기에 우선 영입 첫 1년간 실력 발휘와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