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랏코리아자산운용, RE100기업 모아 신재생 투자펀드 만든다
스프랏코리아자산운용이 RE100 참여를 선언한 기업들이 전용으로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를 조성한다. RE100 기업들이 펀드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투자함은 물론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탄소 감축 및 추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스프랏자산운용은 최근 RE100기업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스프랏RE100사모투자펀드제1호를 모집하고 나섰다. 100%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을 목표로 한 RE100캠페인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도 SK 현대차 삼성전자 등 27곳이 참여했다.
스프랏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자금으로 신재생 발전소 사업권(개발권 및 운영사업 포함)을 확보하는 동시에 펀드 수익자가 PPA(장기 REC 구매계약 포함)를 체결하도록 지원한다"면서 "이를 통해 RE100 목표 달성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투자수익을 동시에 달성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1년 기준 1079개에 이르는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기업이 PPA를 체결하면 지분 투자 이익은 물론 탄소배출 감출 실적을 인정받아 추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스프랏 측은 설명했다. PPA란 기업이 한전의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펀드는 단기, 중기, 장기의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먼저 단기 전략으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하제도(RPS)도상 가중치 1.0미만의 신재생에너지 사업권을 확보한 후 직접 P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중기 전략으로 발전공기업이 보유한 신재생 발전소를 인수하거나 지분 참여한 후 직접 PPA를 체결한다. 정부의 공기업 부채비율 감소 및 민간투자 활성화에 부응하기 위해 발전공기업들은 보유 사업의 일부 자산을 유동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개발중인 해상풍력 펀드의 수익자로 참여한 후 일부 용량에 대해 직접 PPA를 체결하는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스프랏코리아는 발전 및 인프라 전문 사모펀드로 지난 2012년 설립됐다. 작 년 말 기준 보유 인프라 자산 설비용량은 약 1GW, 총 운용자산규모는 약 6788억원이다. 2020년에는 자회사 스프랏코리아자산운용을 설립해 발전 뿐 아니라 물류센터 및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22년 9월 기준, 스프랏코리아 및 스프랏코리아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은 1조1296억원이며, 운영중인 발전자산은 약 2.3GW 규모다. 모기업인 캐나다 스프랏은 1981년 설립된 대체투자 전문 금융지주회사다. 토론토 및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지난해 6월 말 기준 운용규모는 28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