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 국민銀 등 대주단과 2.1조 본PF약정
한화 4개사가 100% 주주인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18일 국민은행 등 대주단과 2조1000억원 규모 본PF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한화가 그룹 역량을 내걸고 자금 모집에 나서 은행들이 안정적으로 대출에 참여했다는 평가다. 대주 구성을 매각트랜치와 분양트랜치로 나눈 것도 특징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역북부 유휴부지 개발사업 시행자인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과 금융주선사인 국민은행을 포함한 대주단은 이날 2조1050억원의 본PF금융 약정을 맺었다. 오피스와 판매시설 등 매각트랜치 1조8700억원과 오피스텔 분양트랜치 2350억원으로 나눠 조달했다. 매각트랜치는 1조6000억원 선순위와 2700억원 후순위로 다시 나뉜다.
매각트랜치 선순위에는 국민은행 산업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 위주로 참여했다. 선순위 전액이 변동금리다. 분양트랜치는 다소 리스크가 있다고 보고 은행 없이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유동화증권이 투자했다.
시행법인 지분을 전액 출자한 한화그룹이 책임준공과 자금보충 등의 대출원리금 보전장치와 주식근질권 담보를 대주단에 제공했다. 대주단 관계자는 "한화가 단순 시행 이익 추구보다는 장기 유휴부지의 개발이라는 공익적 측면과 서울역의 얼굴을 바꾼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의지를 보고 투자자 입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금융조달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9년 하반기 복합단지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2008년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 사업 기본계획 수립 이후 16년 만에 사업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시공은 한화 건설부문이 맡는다.
한화는 서울시 중구 봉래동 2가 122번지 일원(2만 9000여 ㎡)에 지하 6층 ~ 지상 38층 5개동 규모의 오피스, 오피스텔, 호텔, 판매시설 및 컨벤션이 어우러진 복합시설을 지울 계획이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의 자본금은 900억원이며, 주주는 한화임팩트(40%), 한화커넥트(29%) 한화(29%) 한화호텔앤드리조트(2%)다.
토지 원소유주인 코레일은 2008년 이 지역을 개발해 국제 컨벤션센터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금융위기와 감사원의 사업성 재검토 요구, 민간사업자 포기 등으로 좌절했다. 이후 서울시와 코레일이 개발 방향을 바꿔 2019년 민간사업자를 재공모했다. 입찰에는 삼성물산(미래에셋)과 롯데건설(메리츠금융지주) 등이 참여했으나 한화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코레일과의 토지 매매 계약은 지난 2021년 12월 체결됐으며 토지 매각대금은 5300억~5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토지 브릿지론을 주관한 국민은행이 본PF도 주선했다. 당시 한화는 서울역북부개발 PF 주선권을 주는 조건으로 국민은행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 앵커 대주로 유치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