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포인트 광화문’ 입찰에 8곳 참여…적정 투자 규모에 ‘흥행’

서울 도심권(CBD)의 오피스 빌딩 ‘센터포인트 광화문’ 매각 입찰에 총 8곳이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초대형 오피스 매물이 시장에 다수 등장하는 가운데, 이번 자산은 4000억원대 수준의 비교적 부담 없는 투자 규모로 평가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30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센터포인트 광화문의 매각 입찰에는 총 8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코어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 PI(자기자본투자)가 가능한 부동산신탁사 및 리츠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주를 이뤘으며, 전략적 투자자(SI)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입찰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희망 매각가는 평당 약 3670만원 선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리파이낸싱 및 리캡(Recap) 시의 감정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총 매각가는 약 4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센터포인트 광화문은 투자하기에 적정한 사이즈의 매물”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이번 입찰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최근 매물로 나오는 대형 오피스들이 투자 진입 장벽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이 빌딩은 상대적으로 접근이 수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입찰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긴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낸 요인으로 보인다. 당초 5월 중으로 예상됐던 입찰 일정이 연휴를 고려해 4월 말로 조정됐다. 최근 급증한 오피스 매물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센터포인트 광화문은 코람코자산신탁의 코크렙제36호리츠가 보유한 자산으로, 행정공제회가 제2종 종류주를 통해 5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KT&G가 21.01%의 지분으로 2대 주주다.
이 빌딩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5길 31에 위치해 있으며, 지상 20층, 지하 7층 규모로 연면적은 약 3만8946㎡(약 1만1782평)에 달한다. 광화문역(5호선)과 경복궁역(3호선) 인근에 자리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며,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주 임차인으로 입주해 있다. 현재 임대율은 1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