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프로젝트의 귀환
액화천연가스(LNG)가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시장에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에 따라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는데다,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탄소 제로 움직임도 다소 느려졌기 때문이다.
1일 PFI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230억달러에 이르는 LNG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주로 미국에서 PF자금이 조달됐으며 추가적으로 호주에서도 파이낸싱이 이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LNG 딜은 러시아가 추진한 `북극 LNG2 스킴(the Arctic LNG 2 scheme)이었다.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 이외 지역, 주로 미국 LNG 프로젝트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이 상반기(1∼6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됐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으로 많은 새 프로젝트 건설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디벨로퍼들은 새로운 LNG 건설 프로젝트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또한 건설공사 가격 급등으로 고통받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대조를 이룬다.
만약 현재 미국에서 LNG건설계획의 인허가를 받았다면 자금 조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LNG 사업주들이 장기구매 계약자를 구하는 데 그간 애를 먹었지만 최근에는 장기구매 계약자를 구하는 게 어렵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ESG를 추구하는 은행들이 지금은 여전히 자금을 대지만, 가스가 추출되는 방법에 대해 면밀히 분석할 것이란 점은 고려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LNG 관련 프로젝트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 나이지리아의 경우 LNG 사업을 위해 새 8호 열차 건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7호 열차와 함께 8호 열차가 건설되면 최대 38mpa의 용량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카타르는 이미 126mtpa까지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밖에 파푸아 뉴기니에서의 LNG 건설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모잠비크와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한편 국내 PF시장에서도 LNG 가격 급등으로 관련 프로젝트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하반기 광양 제2 LNG터미널이 대기하고 있다. 이 사업은 광양 제1 LNG터미널 인접 부지에 7,8호기 탱크를 증설해 제2LNG터미널을 만들어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가 각각 50% 자금을 댄 출자자이자 사업주다. 총 투자비는 9500억원, PF주선규모는 5700억원이다. 금융주선사인 국민은행 등은 연내 금융약정을 체결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SK케미칼이 100% 출자해 추진하는 멀티유틸리티 구역전기사업도 3분기 대출 약정이 예상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울산산업단지 내 수요처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는 270MW 규모의 구역 전기사업이다. 총 투자비는 5120억원, 금융주선 규모는 3620억원이다. 대출 금융조건이 브리지론 방식인 점이 특징이다.
상반기에는 2세대 대규모 연료 직도입 LNG복합화력으로 유명한 울산GPS 건설사업(1227MW)이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7500억원대 PF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금융주관사인 국민은행은 LNG 직도입 사업에 대해 일찌감치 금융자문 역량을 차별화해 독보적 주선 입지를 보여줬다.
SK가스 계열의 총 투자비는 1조4120억원으로 자기자본은 3600억원이다. 타인자본은 회사채(ESG녹색채권) 3000억원과 국민은행이 주선한 PF자금 7520억원으로 충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