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부동산의 귀환...수익률 상승세 반전

인플레 고착화와 고금리,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상업용 및 주거용 부동산시장이 고전을 겪고 있지만 리테일 부동산은 나홀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상권  유동인구가 늘고 있는데다 해외 관광객도 유입되면서 주요 상권 수익률이 오름세로 전환했다.

14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주요 상권의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2분기 연속 하락을 끝으로 상승세로 반전됐다.  먼저 주요 상권의 소득수익률은 작년 3분기까지 지속 하락하다 작년 4분기에 회복세로 바뀐 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명동은 전 분기 대비 상승률 2분기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자본수익률의 경우도 작년 2분기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올 1분기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특히 도산공원 상권이 전 분기 대비 504% 급등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리테일부동산의 수익률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상권 유동인구 증가와 해외 관광객 유입에 따른 결과다.

주요 상권별 유동인구 변화 추이를 보면 홍대 및 가로수길 내 하루평균 유동인구의 상승률이 높았다.  홍대와 가로수길의 2월 유동인구는 전월 대비 각각 13.87%, 10.73% 늘었다.  강남에서는 작년 10월 25만7000명에서 지난 2월 39만명으로 늘어 5개월 연속 일 평균 유동인구가 증가했다.

국내 유입되는 외국 관광객수가 늘고 있는 점도 리테일 부동산시장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월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상상 반전한 방한 외래관광객수는 3월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2월 방한 외래방문객은 전년 동월 대비 약 380% 급증한 약 48만명으로 집계됐다.  3월 방한 외래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50% 수준으로 회복됐다.

서울 가두상권 공실률 하락세 뚜렷, 명동도 활기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에 따라 리테일시장이 살아나면서 서울 주요 상권 곳곳에서도 신규 점포가 잇따라 오픈하며 공실률이 하락하고 있다.

쿠시먼에 따르면 1분기 서울 가두상권 평균 공실률은 21.4%로, 전년 동기 대비 4.0%p 하락했다. 특히 명동은 코로나19로 장기간 침체를 겪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급속도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브랜드는 최근 가시성이 좋은 명동 대로변 인근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에는 뷰티, 잡화 등 소형 매장이 연이어 오픈하면서 공실이 대폭 감소해, 명동의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17.4%p 하락했다.

1분기에 강남 상권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코로나로 인해 높아졌던 공실률은 최근 소폭 하락하는 추세로, 1분기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5.8%p 하락했다.

애플스토어 강남이 신논현역 인근에 오픈했으며 삼성전자 또한 강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강남은 최근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가 연이어 진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쉐이크쉑 1호점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미국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가 오픈한 데 이어 파이브가이즈 또한 오는 2분기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강남 상권은 풍부한 유동 인구와 높은 가시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비교적 큰 규모의 점포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대형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상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