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인츠 조선 명동’ 인수전, 2파전으로 압축되나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하는 서울 중구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명동(포포인츠 조선 명동)’의 인수전이 퍼시픽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운용은 당초 2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6월 말 또는 7월 초로 발표 일정을 연기했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과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이 지난 24일 진행한 포포인츠 조선 명동 매각 입찰에 총 5곳이 참여했다. 입찰에는 KB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블루코브자산운용, 한국투자부동산신탁(리츠),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자산운용사 1곳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6월 초 진행된 현장 실사에는 20여 개 기관이 다녀가며 매각 흥행 가능성을 예고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퍼시픽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말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을 인수하며 호텔 투자를 본격화했다. 인수가격은 약 1700억 원으로, KB금융 계열사가 투자 약정한 부동산 블라인드펀드와 외부 기관자금을 매칭해 사모 부동산펀드를 설정했다. 이번 명동 호텔 인수 역시 해당 블라인드펀드의 미소진 잔액을 활용할 계획이다.
퍼시픽자산운용은 포포인츠 조선 명동 운영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3자 지정 방식이 불가능해 직접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도자 측은 객실(375실)당 6억 원 이상, 총 2300억 원 이상의 매각가를 희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객실당 6억2000만 ~6억5000만 원 수준에서 우협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기준으로는 2300억 ~2400억 원대의 거래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지스운용은 당초 26일 우협 발표를 예고했으나, 이를 6월 30일 또는 7월 초로 미룬 상태다.
포포인츠 조선 명동은 지난 4월 기준 객실 점유율이 94%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 인근에 위치하며, 명동 거리와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다.
해당 호텔은 2020년 10월 문을 열었으며, 서울 중구 저동2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6층, 총 375실 및 다양한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운영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와는 2040년까지 장기 임차 계약이 체결돼 있다.
이지스운용은 이 호텔을 2020년 약 1665억 원에 선매입했으며, 국민연금의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1호를 통해 설정한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모투자신탁제170호’를 통해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