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인츠 조선 명동’ 인수 우협에 퍼시픽투자운용 리츠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하는 서울 중구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명동(포포인츠 조선 명동)’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퍼시픽투자운용이 선정됐다. 퍼시픽투자운용은 퍼시픽자산운용의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과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이날 퍼시픽투자운용을 우협으로 선정해 통보했다. 예상 매각가는 2400억 원대 중반으로, 객실(총 375실)당 약 6억4000만 원 수준이다. 퍼시픽투자운용은 리츠 구조로 자산을 편입할 예정이다.
퍼시픽투자운용은 호텔 운영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으나, 제3자 지정 방식은 불가능해 직접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진행된 포포인츠 조선 명동 매각 입찰에는 총 5곳이 참여했다. KB자산운용, 퍼시픽투자운용, 블루코브자산운용, 한국투자부동산신탁(리츠), 그리고 비공개 자산운용사 1곳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 초 현장 실사에는 20여 개 기관이 다녀가며 매각 흥행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후 이지스운용은 퍼시픽투자운용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에쿼티 지원을 바탕으로 인수전에 나선 한투부동산신탁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매도자 측은 객실당 6억 원 이상, 총 2300억 원 이상의 매각가를 희망해왔다. 포포인츠 조선 명동은 지난 4월 기준 객실 점유율이 94%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 인근에 위치하며, 명동 거리와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해당 호텔은 2020년 10월 문을 열었으며, 서울 중구 저동2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6층 규모로 조성됐다. 총 375실과 다양한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운영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와는 2040년까지 장기 임차 계약이 체결돼 있다. 이지스운용은 이 호텔을 2020년 약 1665억 원에 선매입했으며, 국민연금의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1호를 통해 설정한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모투자신탁제170호’를 통해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