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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사업장 정상화펀드' 운용사 공모에 물밑 경쟁 후끈

원정호기자
- 6분 걸림 -

캠코(자산관리공사)가  'PF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 운용사 선정계획을 공고함에 따라 운용사들의 물밑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캠코발 부실채권(NPL)투자시장이 새롭게 열리자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운용사들이 공모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칸서스자산운용, DS네트웍스자산운용 등  내로라하는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이 캠코 펀드를 굴릴 운용사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거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캠코는  오는 24일까지 PF정상화펀드 운용사를 공모해 6월 중 5곳을 선정한다고 4일 공지했다.  

2000억원 정도 펀드 5개, 총 1조원 이상 설정하는 게 목표다. 캠코는 1개 펀드별 1000억원 이내에서 총 500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5000억원은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농협금융 우리금융 등 5개 금융지주가 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PF사업장 정상화지원펀드 선정계획 개요(자료: 캠코 공고문)

NPL펀드시장서 기회찾는 운용사

운용사들이 PF정상화펀드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부동산시장 침체를 기회삼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운용사에 선정되면 특별한 기관 자금 모집이나 마케팅 없이 2000억원의 배정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1조원 자금 조성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PF사업장 정상화 펀드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5개 지주계열 은행이  먼저 자금을 대지만 이후에는 저축은행 캐피탈 등 부실PF사업장 정리가 필요한 금융권에서 추가 펀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캠코가 외환위기 때도 50조원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조성했다"면서 "이번 1조원 규모 PF정상화펀드 조성 이후 펀드 규모가 점점 커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에 따라 선정된 운용사들은 여러 부실 PF딜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권리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좋은 자산을 우선적으로 고를 수 있어  일정 운용 수익을 올리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전문 운용사들은  특히 이번 공모에 참여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확보했다.  당초에는 펀드에 자금을 대는금융지주계열 운용사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캠코가 당국에 강력히 요구해 운용사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펀드의 투자 방식은 사업재구조화, 자금대여, 운용사 자율 방식 등 세가지로 나뉜다.  먼저 재구조화의 경우 PF채권을 인수‧결집한 후 채권의 권리관계 정리 및 법률이슈 등을 해소하고 사업・재무구조를 재편함으로써 사업장을 정상화하는 목적으로 펀드의 최소 60% 이상 의무 투자하게 된다.

자금 대여 방식은 사업 정상화를 위한 필수 사업비 조달(토지비·공사비 등) 및 본PF 전환 목적 등의 신규 자금 대출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펀드의 나머지 20%는 기타 PF채권, 부동산 투자 등 순수 NPL에 운용사 재량에 따라 자유롭게 투자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선순위 PF채권을 인수한 후 처분을 통해 사업장 정상화 이전에 현금 회수가 가능하다.

경쟁 치열 예상..이해상충 없이 역량 제시가 관건

5곳의 운용사 선정을 놓고 자산운영사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캠코는 오는 12일 캠코 부산본사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선정 방향을 제시하고 질의 응답을 받을 계획이다.

공고문만 보면 이해상충 방지와 해소에 캠코가 큰 신경을 쓰고 있다.  나랏돈이 들어가는 만큼 특혜 시비를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며 또한 이해상충 발생을 알리지 않으면 제재 사항에 해당된다.

캠코는 또한 선정 평가기준표상 투자대상 사업장  발굴에 주요 배점을 매긴다. 딜소싱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현황 및 계획을 갖고 있거나 사전에 발굴한 투자대상 보유시 구체적인 케이스스터디를 제시하면 배점상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역시 투자대상에 대한 이해상충 이슈 발생 가능 여부와 해소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A운용사가 갖고 있던 부실 PF사업장을 A운용사의 정상화 투자대상으로 가져오면 안되며  PF사업장 대주단에 A운용사가 포함된 경우도 제외된다.

같은 운용사가 운용하는 다른 펀드와의 거래가 금지되며 운용사 간 계약 담합 등을 통한 펀드 간 교차 투자 행위도 금지된다.  결론적으로 이해상충을 피하면서도 투자대상 딜을 사전에 확보하는 등 관련 역량을 보여주면 선정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평가기준표상 운용사 적정성이 40점 투자계획 적정성이 60점 각각 배분된다.(자료:캠코 공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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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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