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정상화지원펀드 굴릴 운용사 5곳 공모에 25곳 대거 지원
캠코(자산관리공사)의 PF사업장 정상화지원펀드를 굴릴 5개 운용사 공모에 25개 운용사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5대1의 경쟁률이다. 캠코발 부실채권(NPL)투자 및 시행시장이 새롭게 열리자 이 분야 선점을 위해 운용사들이 공모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캠코와 운용업계에 따르면 이지스 등 대형 부동산 운용사,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 DS네트웍스운용 등 중소운용사 등을 포함해 모두 25개 운용사가 전일 캠코에 운용 제안서를 냈다.
캠코는 빠르면 이달 말 서류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내달 운용사 실사와 투자심의회를 거쳐 5곳의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투자설명회는 부산의 캠코 본사에서 열렸음에도 36개 운용사가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운용사들이 PF정상화펀드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신규 부동산 개발 및 운용 펀드 설정이 위축된 가운데 부동산시장 침체를 오히려 기회삼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에 캠코와 민간이 각각 5000억원을 매칭 투자해 2000억원 규모 총 5개 펀드를 조성하는 게 목표이지만 앞으로 총 펀드 규모가 계속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펀드의 투자 방식은 부실 PF사업장 재구조화 및 정상화 투자(펀드 전체의 60%), 자금 대출(20%), 운용사 자율적 부실채권(NPL)펀드 투자(20%) 등 세가지로 나뉜다.
누가 선정되나 셈법 복잡
캠코가 제시한 평가기준표상 펀드 투자 및 회수전략이 100점 만점 중 35점으로 비중이 크다. 따라서 PF사업장 정상화전략 및 포트폴리오 구성, 투자대상 발굴 전략을 잘 제시한 곳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NPL펀드 운용경험과 개발시행 경험을 함께 가진 운용사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운용인력 측면에서 NPL펀드와 PF개발사업 시행 전문인력 참여시 우대를 받을 수 있어서다.
민간출자자 모집 역량도 10점이 부여된다. 잠재 투자자의 투자의향서(LOI), 조건부 투자확약서(LOC), 투자확약서(LOC) 등 보유 시 제출 가능하다. 당초 정상화펀드 설립 구상 초기 때는 5대 금융지주가 1000억원 출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운용사를 공모하면서 금융지주에 제한하지 않고 기관 등 민간 출자자 펀딩 방식으로 바뀌었다. 민간 투자자(LP) 자금 유치를 자산운용사 몫으로 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PF정상화 능력이 있으면서 1000억원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운용사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신청한 운용사가 많이 나왔다"면서 "시장에 워낙 딜이 없다 보니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캠코가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 대형 부동산 전문 운용사, 중소 루키 운용사 등을 고루 선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