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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PPP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현실적인 방법

배인성
배인성
- 7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PF/PPP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커리어를 고민하는 분들의 문의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에 그동안 드렸던 답변들을 바탕으로 PF/PPP 커리어 개발에 대해 정리해 공유드립니다. 이 분야의 커리어 경로는 정해진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경험과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펼쳐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명확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방향을 개인적인 의견으로 전해드립니다.

먼저 우리나라 금융업 고용 시장은 아직까지도 특정 금융 부문에 대해 전문화된 채용 경로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PF나 PPP처럼 특수한 분야는 애초에 해당 분야만을 겨냥한 경로보다는, 금융업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으며 점차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식입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금융을 독립된 전문 영역이라기보다는 경제의 일부로 인식하는 경향이 여전합니다. 금융 전문 학과는 제한적이며, ‘금융 전문가’라는 말도 실제로는 투자 전문가와 거의 동일하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실무 경험이나 자격증보다 대인 관계나 조직 내의 관계 역량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분위기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비직장인의 경우 PF/PPP 관련 교육 기회가 제한적일 수 있으나, 금융연수원이나 해외건설협회, 플랜트산업협회, 금융투자교육원 등에서 관련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PF/PPP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면 APMG PPP Certification이나 재무관리사(CFP, CFA 등) 자격증 취득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해외 대학이나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PF/PPP를 위한 별도의 채용은 드물지만, 국제금융 부서에 배치되어 사업기획이나 사업재무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며 PF를 수요자 입장에서 접해볼 수 있습니다. 공기업에서도 PF/PPP를 공식적으로 구분하여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전력, 포스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간접적인 경험이 가능합니다.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은 PF/PPP 업무를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관입니다. 반면 상업은행이나 증권사에서는 국제 PF/PPP보다 국내 부동산 PF가 중심이기 때문에 관련 기회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외국계 금융기관에서는 BNP Paribas, Crédit Agricole, SMBC, Standard Chartered 등이 PF/PPP 업무를 다루지만, 경력직 채용이 일반적입니다.

PF/PPP 관련 자문 업무는 회계법인이나 글로벌 컨설팅펌, 법무법인에서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재무 및 법률 자문, 실사, 사업성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회계사나 변호사 자격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국제 개발금융기관(ADB, World Bank 등)으로 진출하고자 한다면 국내 정책금융기관이나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경력을 쌓은 뒤, 해외 근무 또는 연수를 통해 기반을 마련한 후 이직을 고려하는 경로가 일반적입니다.

국내 연기금 등에서도 PF/PPP 관련 투자를 수행하지만, 대부분 수동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수준입니다. 국내에는 PF/PPP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부티크 펌이 많지 않으며, 대부분이 투자 자문이나 대행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중 KIND는 PF/PPP 관련 자문과 투자 업무를 수행하는 대표적인 기관입니다.

PF/PPP 관련 대학원 진학을 고민할 경우, 국내에서는 관련 학과가 드물기 때문에 개발협력, 프로젝트 관리, 금융, 리스크 관리, 공공-민간 파트너십 등의 과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무 경험과 네트워킹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인턴십이나 프로젝트 참여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현실을 고려할 때, PF/PPP 분야 커리어를 준비하는 방법으로는 정책금융기관에서의 경험,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의 프로젝트 참여, 그리고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이나 국제 개발금융기관으로의 이직을 단계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PF는 회계, 법률, 금융, 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 지식이 필요한 분야이므로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협업 역량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PF 관련 커뮤니티, 링크드인 그룹, 산업 세미나, 학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실무 인사이트를 얻고, 네트워킹을 통해 기회를 확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련 기업 인턴십도 취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네트워크와 커리어 설계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절대적인 요소라기보다는 보완적인 경험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이자면, 저 역시 처음부터 PF/PPP 분야를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우연히 한국수출입은행에 입사하게 되었으며, 대학원과 금융연수원을 통해 국제금융과 PF를 접하면서 점차 이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PF/PPP 분야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넓은 금융 영역에서의 경험을 통해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습니다.

관계 중심의 조직 문화 속에서도 전문성을 선택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자신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PF/PPP 커리어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태도와 끈기, 그리고 꾸준한 관심과 실행력이 결국 가장 큰 자산이 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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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파이낸스커리어개발부동산PFPPP

배인성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 겸임교수, <국제 프로젝트파이낸스> 저자. 블로그 프로젝트랑 파이낸스랑(https://blog.naver.com/pae1959kr) 운영합니다. 블로그 콘텐츠 중 딜북뉴스 독자가 관심가질 만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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