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콘 활성화가 안되는 이유
한미글로벌의 김종훈 회장이 '프리콘'이라는 책을 내고 난 뒤 많은 사람이 프리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필요성에 대해 좀 더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프리콘 방식으로 발주하는 사업주가 적어 보입니다.
프리콘은 건설 프로젝트의 시공 전 단계에서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발생 가능한 관리요소를 예측해 비용을 줄이고 완성도를 높이는 서비스입니다. 건설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미리 지어보기’를 통해 각종 문제점들을 예측, 개선하고 프로젝트의 원가목표, 일정목표, 품질목표를 점검해 목표를 달성될 수 있도록 하는 프리콘 활동이 필요합니다.
프리콘 서비스를 받은 발주자는 '비용 대비 혜택이 많은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장점을 널리 알리는 것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공사비 상승이 큰 부담이 된 시기가 프리콘 서비스를 해야 할 적기인데도 말입니다.
디벨로퍼인 발주자는 "건설사가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프리콘 서비스로 나가는 돈을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취급하니 프리콘 발주를 하지 않는 이유로 여겨집니다.
부동산 개발사업의 전체 범위에서 보면서 기획부터 입주 및 사후관리까지 전 스코프(scope)를 관리하는 사람을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라고 합니다.
시공단계에서 공사비 관리와 설계변경 등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전문가를 컨스트럭션 매니저(Construction manager, CM)라고 하고요. 현장에서 설계 도면대로 시공이 되는지 체크하고, 품질과 안전 등을 확인하는 사람을 공사 감리자라고 부릅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당연히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지식과 이해와 더불어 건설 시공에 대한 노하우도 풍부해야 합니다. 컨스트럭션 매니저는 시공뿐 아니라 원가관리와 공정관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공무(Cost Engineer)와 견적과 예산 작성을 했던 사람들을 이 분야에 필요로 합니다.
현실에서 프로젝트 매니저와 컨스트럭션 매니저급의 인력은 희소합니다. 당연히 보수도 일반 현장의 공사 감리자에 비해 높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 컨스트럭션 매니저로서의 지식, 기술, 경험을 갖기까지 많은 공부와 현장 경험이 필요합니다. 소수만이 거칠 수 있는 견적, 예산, 공무 직무를 알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몸값이 일반 감리자에 비해서 높은 것입니다.
프리콘 서비스는 부동산 개발사업과 건설 프로젝트에 핵심입니다. 여기에서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리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 컨스트럭션 매니저 등 적합한 인력이 부족한데다 발주자도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프리콘를 활성화하는 데 제약조건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