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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킨 "한국 LP, 국내 투자로 유턴하고 사모부채 공략"

딜북뉴스 스탭
- 9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사모펀드 출자자(LP)로 참여하면서 해외보다는 국내 투자를 늘리고, 국내서도 더 높은 수익을 위해 사모부채(Private Debt)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투자 정보업체인 프레킨(Preqin)이 최근 발간한 '2024년 한국 LP에 대한 지역 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LP는 국내 투자와 사모 부채펀드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사모펀드 투자를 위해 가까운 곳 찾아"

프레킨 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국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22년 35%에서 2023년 43%로 증가하는 등 국내 투자에 대한 LP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북미(26%→21%)와 유럽(23%→21%)에  대한 관심은 감소했다.

최근 몇년간 국내 LP들은 높은 수익률을 위해 해외 투자를 늘렸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역전되고 있다고 프레킨은 설명했다. 한 보험사 임원의 말처럼, 이제는 해외투자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국내 투자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변화의 원인 중 하나는 국내 판매사가 조성한 피더 펀드(자펀드)를 통해 해외 펀드(마스터펀드, 모펀드)에 투자하는 일반적 관행에 따른 구조적인 탓이 있다.  이로 인해 국내 LP는 해당 판매사가 소개하는 제한된 수의 펀드에 집중하게 됐고 종종 중복 자산에 투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펀드 다각화 부족은 여러 LP에 동시에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를 빚을 수 있다.

여기에다 지난 2022년 원화 대비 달러화의 급격한 절상으로 국내 투자자의 달러화 표시 캐피탈콜 및 헤지 비용이 더 비싸지게 된 점도 국내로 눈돌린 이유다. 원화 약세는 투자자의 달러 할당 예산을 줄이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한도 대비 기존 달러 할당량도 늘리게 한다.

아울러 국내 투자 환경도  규제와 시장 변화로  매력적으로 변했다. 벤처캐피탈(VC) 활동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정부 인센티브와 탄탄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국내 벤처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한국 경제의 상대적 안정성이 국내 기회에 대한 LP들의 신뢰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모부채 투자, LP의 두드러진 특징"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긴 했지만, 국내 자산배분 전문가 사이에서는 금리가 그간 오른  만큼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중금리 또는 고금리가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망으로 인해 국내 LP의 관심이 사모채권 시장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이 자산군에 신규 투자를 고려하는 LP의 비율은 2022년 26%에서 2023년 39%로 증가한 반면, 이 분야에 투자하지 않는 LP의 비율은 2022년 20%에서 2023년 16%로 감소했다.

높은 금리는 종종 사모펀드에 역풍이 되지만 사모채권 부문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레킨의 김한결 한국 담당 수석 투자자는 "우리가 만난 기관들은 직접대출 펀드의 수익률이 주식형 펀드와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언급했다"면서 "선순위 대출 펀드도 이전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함에 따라 한국 LP들은 점점 더 사모대출 펀드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부채의 주축인 직접 대출은 계속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향후 12개월 동안의 전략에서 적극적인 투자 계획이 있는 비중은 전년의 49%에서 2023년 56%로 증가했다.

그러나 일부 LP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직접 대출 펀드의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 보험사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해 내년에는 사모채권만 보지 말고 안정적인 전략을 가진 대형 사모투자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와 문턱이 높아지면서 부실채권 수가 증가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더 많은 투자 익스포저를 추구하고 있다. 안정적인 선순위 채권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후, 메자닌, 부실채권, 특수상황형 펀드(SSF)에 투자함으로써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관망"

부동산은 한국의 투자자 사이에서 항상 인기가 많았으며, 대부분의 주요 기관이 이 자산군에 상당한 비중을 할당하고 있다. 국내외 부동산 시장이 모두 하락하기 시작한 2022년에도 국내 LP의 56%가 향후 12개월 내 부동산 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 배분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을 더하면 이 수치는 80%에 달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거시경제의 어려움은 지난해 투자 심리를 크게 악화시키며 타격을 입혔다. 금리는 투자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익률 상승은 밸류에이션에 좋지 않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금리는 수익률 창출에 중요한 관심사다.

향후 12개월 동안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한국 LP의 비율은 27%로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 단순히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비율은 2023년에 48%로 두 배로 증가했다. 이는 한국의 LP들이 보다 보수적이고 신중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프레킨이 인터뷰한 한 보험사는 "어려운 엑시트(Exit) 환경과 부실 자산으로 인해 운용사들이 더 많은 자본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신규 투자 계획이 없더라도 자금을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많은 기관들이 신규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에서도 부채펀드와 세컨더리펀드가 한국의 신중한 LP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대형 연기금의 투자 책임자가 제시한  사모 자본 주요 테마인 대출과 세컨더리전략이 모두 부동산에서도 나타났다.

부동산 부채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활동할 계획의 비율은 2022년 27%에서 2023년 46%로 증가했다. 이러한 급증은 은행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활동을 축소하면서 대출 펀드 운용사가  더 좋은 조건과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은행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때문일 수 있다.

"인프라 할당에 확신이 없는 한국 LP"

지난 몇 년 동안 인프라는 일반적으로 부동산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져 대체투자 자산군 중 가장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국내 LP들의 투자 계획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향후 12개월 동안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 없는 한국 투자자의 비율은 2023년까지 전년 대비 10%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투자 계획이 있는 투자자의 비율이 이 보 더 많은 18% 감소했다. 대신, 해당 자산군을 단순히 고려 중인 투자자의 비율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LP들, 특히 중소형 투자자의 경우 펀딩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인프라 투자에서 기대했던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산군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내 한 중견 LP는 "사모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데 굳이 섹터에 특화된 인프라 대출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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