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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O 금리도 10% 육박...큰손 국민연금, 매입확대 '주목'

서울파이낸스
- 4분 걸림 -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거쳐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발행금리가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3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P-CBO 금리는 최근 10%에 육박했다. 기업별로는 넥스타테크놀로지(발행금액 12억8000만원, 9.103%), 개명건설(5억, 9.103%), 금강유리(7억6000만원, 9.263%) 등이  9%를 훨씬 웃도는 금리를 주고 P-CBO를 발행했다.

대기업도 8%에 수준의 P-CBO를 발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14억원 규모 P-CBO를 연 8.613%에 발행했다.

P-CBO는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이다. 신규로 찍는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한 것이 P-CBO이며,  이미 발행돼 유통되는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한 것은 세컨더리 채권담보부증권(S-CBO)이라 불린다.

   우량 신용등급인 신보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나 대출 채권에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신용도를 높여 발행하는 구조다. 최소 2곳의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받아야 하는 일반 공모채와 달리 신평사 1곳만 등급을 부여하면 발행이 가능하다.

신보의 보증이 더해진 만큼 우량채로 여겨지지만 최근 채권시장의 금리발작 현상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P-CBO도 투자자를 못 찾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P-CBO 금리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기업마저 8% 금리를 주고 P-CBO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당장 돈이 급한 중소기업들이 이 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발행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이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최근 국민연금에 P-CBO의 매입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채권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금융당국의 요청과 관련, 국민연금은 현재의 P-CBO 매입 규모가 적정선이라는 입장이다. 추가 매입에 대해서는 아직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채권 총액은 340조원이었다. P-CBO는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포트폴리오에서 약 1.6%의 비중을 차지한다.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포트폴리오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고채가 42.6%였고 특수채와 회사채가 각각 19.6%와 11.2%였다. P-CBO를 포함한 ABS 비중은 전체의 4.8% 수준으로 작년 4분기 말의 4.5%에서  늘었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올 들어 P-CBO를 비롯해 ABS 비중을 늘렸음에도, 추가 매입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는게 채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채권시장의  발작 충격이 다시 오면 결국 국민연금이 매입량을 늘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P-CBO 매입을 확대할 경우 우정사업본부 등 다른 연기금들의 참여를 유도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졌을 때도 국민연금은 우정사업본부 등과 함께 P-CBO 매입량을 확대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던 2020년에도 국민연금 등 기관은 P-CBO를 5조원 가까이 매입하며 안전판 역할을 했다. 당시 매입 규모는 예년 2조원대의 2배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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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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