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투자시장서 'SI 유치'로 차별화한 NAI코리아

'랜덤다이스'와 '운빨존많겜' 등으로 이름을 알린 대형 모바일게임 개발사 '111%'가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센터를 벗어나 성수동 연무장길 인근 이전을 최근 확정했다. 전용 1300평 규모의 단독 사옥이다.
패션·문화·업무 등이 결합해 창의적 트렌드 성지로 자리잡은 성수동은 명품이나 IT기업들이 점점 몰리고 있다. 크래프톤, 젠틀몬스터, 무신사, 클리오 등이 둥지를 틀어 신흥 주요 업무지구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권역이다.
이번 사옥 이전 딜 자문은 NAI코리아 캐피탈마켓(자본시장)본부 홍석현 이사가 수행했다. 테슬라코리아, 크래프톤, 에이블리 등 상징적 기업을 유치하며 성수권 성장을 주도한 NAI는 이번 계약도 이끌어내며 유수 기업을 유치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부터 NAI코리아에 몸 담은 홍 이사는 지난해 1월 캐피탈마켓본부 출범과 함께 이 본부 최전방에 픽업됐다. 최인준 대표가 취임한 이후 미드마켓(중간사이즈 시장) 딜 중심의 NAI코리아를 매수매각 분야 메인 플레이어로 키우기 위한 야심찬 조직 개편 행보였다. 삼성화재 자산운용팀, KB자산운용 부동산운용본부장, 에비슨영코리아 대표 등을 지낸 최 대표는 2023년 4월 NAI 코리아 공동대표로 합류했다.
홍 이사는 10여년간 구축한 오피스 실수요 기업(SI)과의 네트워크를 살려 오피스 투자시장에서 SI유치로 차별화했다. 홍 이사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엑시트에 어려워하는 자산에 대해 그 지역에서 사옥을 마련하고자 하는 SI기업과 매칭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기간 SI들과 스킨십을 갖다 보니 건물 수익이나 수치에 덜 민감해도 물리적 스펙이 좋거나 향후 가치를 높게 보거나 기업 경영 여건상 오너들이 선호하는 포인트를 잡아내 SI를 상대로 유치 마케팅를 폈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휴롬이 강남권의 역삼 YK빌딩 인수하는 데 자문을 제공했다. 매도자는 하나자산신탁이 운용하는 하나트러스트제3호리츠다. 금융결제원이 강북 사옥 이전 건물로 명동 인근 서울N스퀘어(매도자 GRE파트너스자산운용)를 낙점하는데도 매각 도움을 제공했다.
올 들어서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이든자산운용으로부터 서소문동 알짜 오피스로 꼽히는 정안빌딩을 매입하는데도 매각 자문했다. 최근에는 삼성동 위워크빌딩을 아시아프라퍼티(AP)에 매각하는데 자문 지원해 딜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홍이사는 “기존 NAI가 SI를 접하면서 체득한 노하우에다 자본시장 경험이 풍부한 최인준 대표, 서진 전무의 합류에 따른 화학적 결합에 따라 다른 매각자문사와는 차별화할 수 있는 투자 및 회수 전략을 꾀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FI와 SI, 그리고 고액자산가 등의 유기적인 협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자본시장 내 SI 유치 역량을 더욱 견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