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일반수소발전 입찰마감 2시간 연장 놓고 특혜 논란
'2024년 일반 수소발전시장 입찰제안서' 제출기한이 시스템 오류 탓에 갑작스레 2시간 연장된 것과 관련, 입찰 참여 사업자 사이에서 특혜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다른 기업이 제 시간내 써낸 가격 정보를 파악하고 추가 연장 시간 동안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가 있을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는 시스템 오류로 제안서를 내지 못한 사업을 위해 마감 시간을 연장할 것일 뿐 사업자 배려는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입찰 제안서 시간 연장은 마감일인 지난 12일 오후 3시 13분 전력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레 공지됐다. 전력거래소는 공지에서 "시스템 오류로 인해 일반 수소발전시장 입찰제안서 제출기한을 오후 3시에서 5시로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연장 기간동안 발전공기업을 포함해 일부 업체가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측은 "시스템 기능 오류로 인해 제출이 어려운 사업이 있었다"면서 "시스템 오류 해결 후 접수를 위해 마감시간을 연장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상 시간에 제안서를 낸 사업자들은 공정하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입찰 참여사 관계자는 "전력거래소가 사업설명회 때 미리 제 시간에 입찰 참여하라고 당부해 입찰 시간을 준수했다"면서 "그런데 이유야 어찌됐건 뒤늦게 시간을 연장해준 것은 전력거래소가 원칙을 어긴 것이고 기업에 혜택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업자들이 가장 큰 우려하는 것은 업체들의 가격 정보를 교환하고 추가 연장시간에 이 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 제안서를 낼 개연성이 있는 점이다. 이 경우 낙찰에 영항을 줄 수 있다.
입찰 참여사 관계자는 "마감이 지난 시간에 홈페이지에 마감 연장을 공지한 바람에 이를 모르는 업체들이 3시 마감 뒤 가격 정보를 다른 기업과 공유한 것으로 안다" 면서 "남의 가격 정보를 확인한 업체가 연장 시간 동안 입찰 제안서를 냈다면 연장에 따른 혜택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올해 경쟁률이 작년보다 절반으로 낮아졌지만 발전공기업의 입찰 참여가 작년에 비해 많을 것이라는 소식에 예민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 측은 "사업자를 배려할수도 없을 뿐더러 입찰 후에 가격을 공유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실과 다르다"면서 "입찰 가격 관련, 당초 최초 입력한 임시 저장 값에서 이유없이 변경된 사실을 확인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올해 일반수소발전 경쟁입찰을 공고하고 지난 8~12일 발전사업자를 상대로 입찰제안서를 접수했다. 올해 공고된 개설 물량은 1300GWh(설비용량 기준 160~170MW)로 지난해와 같지만 입찰시장이 연 1차례(작년 2차례)만 개설된다. 전력거래소는 마감 이후 입찰서류를 평가해 8월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고 이의신청 및 등록절차를 거쳐 8,9월 중 낙찰자와 계약을 체결한다.
올해 40여개 발전사업이 입찰 등록해 총 설비용량 기준 350MW 내외 물량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공고 물량인 160~170MW 대비 약 2대1 이상의 경쟁이다. 대부분 10MW~20MW급 발전사업이다.
지난해에 비해선 경쟁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수소발전 입찰시장 첫선을 보인 지난해에는 상,하반기 나눠 1300GWh 입찰물량을 공고했는데 총 46개사가 161개사업(설비용량 기준 888MW)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물량 기준 5.36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9개사 24기(발전기수)가 낙찰됐다. 올해에는 40여개 프로젝트가 참여해 대략 2대1에서 3대1의 경쟁률로 작년 대비 절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