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새해 IB·PF조직 확대 개편...인원은 동결
1부2국→2부2국 확대
농협은행이 가계 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금융(IB)과 프로젝트금융(PF)부분을 확대 개편한다. 다만 내년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해 인원은 동결한 뒤 추후 시장 추이와 실적을 봐가며 증원하기로 했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기업투자금융부문(부행장급) 산하에 1부(투자금융부) 2국(프로젝트금융국·해외투자금융국)체제를 내년부터 2부(IB사업부·프로젝트금융부) 2국(해외투자금융국·부동산금융국)으로 확대 개편한다. 새로운 조직 개편에 맞춰 이달 내 부서장을 포함한 주요 인력 이동도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 프로젝트금융국이 프로젝트금융부로 승격, 개편하는 것이 이번 조직 개편의 특징이다. 프로젝트금융부는 국내 부동산금융과 국내 인프라금융 영업을 확대하며 사후 관리를 위한 미들오피스도 갖추기로 했다. 특히 하부 조직으로 2개 부동산팀을 구성된 부동산금융국을 신설한다.
IB사업부는 하부 조직으로 해외투자금융국을 두고 국내외 전통 IB 딜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제 복합업무(선박, 항공기), M&A 인수금융, 부동산을 제외한 구조화 금융이 주요 업무다. 해외 프로젝트금융은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해외 부동산금융, 해외 인프라금융을 해외투자금융국에서 맡는다. 농협은행은 최근 몇년 동안 해외 딜 경험을 쌓기 위해 국제 투자 전문가를 키우는 등 해외 딜 발굴에 주력해왔다.
이번 조직 개편은 다만 인원 확대와는 무관하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당장의 인원 순증은 없을 것이란 게 농협은행 설명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IB·PF 조직을 더욱 전문화하고 향후 경기 상황 개선 이후 인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 경기 침체 등 가계 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자 농협은행은 IB와 PF에서 신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IB·PF를 확대하면 이자 수익에서 벗어나 수수료로 수익 기반을 다변화할 수 있다. 더욱이 부동산금융은 국으로 승격해 전문성을 살리되, 최근 불거진 PF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