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구로사옥 ‘지타워’ 매각 주관사에 쿠시먼 선정

게임사 넷마블이 서울 구로구 사옥 ‘지타워(G-Tower)’의 매각 주관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이하 쿠시먼)를 선정하고 자산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이 자산은 서울 서남권역에서 최근 10년간 개발된 자산 중 연면적 5만2300평으로 가장 규모가 큰 대형 오피스다.
3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지타워의 단독 매각 주관사로 쿠시먼을 선정했다. 쿠시먼은 잠재 투자자에게 티저 메모를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
지타워는 서남권 내 가장 최근인 2020년에 준공돼 현재 넷마블의 본사로 사용되고 있다. 지상 39층, 지하 7층 규모이며, 연면적은 약 17만2500㎡(5만2300평)에 달한다.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내 최대 규모 오피스로, 구로디지털단지역과 인접해 있으며 향후 신안산선 개통 시 핵심 교통 거점으로 입지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현재 넷마블과 계열사 등 우량 임차인이 사용 중이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넷마블이 제시한 매도 희망가는 3.3㎡당 1500만 원 이상으로, 전체 매각가는 약 7000억~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3월 거래가 완료된 구로 지역 랜드마크 ‘지밸리비즈플라자’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밸리비즈플라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싱가포르투자청(GIC)을 지분 투자자로 유치해 셰어딜 형태로 거래를 성사시킨 사례이며, 매각가는 4160억 원, 평당 약 1423만 원이었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제시한 수준에서 매각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80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대형 재무적 투자자(FI)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은 도심권(CBD), 강남권(GBD), 여의도권(YBD) 등 서울 3대 권역의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3대 권역 외곽에 위치한 데다, 연면적이 6만 평에 육박하는 대형 자산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결국 넷마블이 펀드 보통주 재투자나 장기 마스터리스(책임 임대차) 등의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매수인의 자금 조달 부담과 공실 우려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