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공모 캠코 1조 PF펀드에 운용사들 대거 눈독
캠코(자산관리공사)의 1조 규모 부실PF 정상화 지원펀드를 굴릴 5개 운용사를 다음달 공모할 예정인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는 물론 이지스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등 부동산 전문 대형 운용사들이 공모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1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정부정책에 따라 1조원 규모의 '부동산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한다. 5대 금융지주와 1대1 투자금을 매칭해 펀드별 최소 결성금액 2000억원 규모로 5개 블라인드 펀드를 동시 설립한다. 금융지주 1000억원, 캠코 1000억원으로 각각 출자해 조성된 각 펀드는 채권 금융회사의 PF채권을 인수하게 된다. 착공 이전 브릿지 PF대출로서, 채권 재조정이나 재구조화를 거쳐 계속사업이 가능한 사업장 채권이 인수대상이다.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할 민간 운용사 5곳을 다음달 초 공개 모집한다. 캠코 측은 6월까지 자산운용사를 선정한 후 매각 가능 사업장을 발굴해 신속한 사업정상화를 개시할 방침이다.
이번 공모에는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 뿐 아니라 이지스 마스턴 코람코 칸서스 등 대체투자 전문 대형 운용사들도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금융계열 운용사는 모회사가 자금을 낸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고,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은 PF개발사업 관련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 인력이 많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공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에서는 씨드 딜(Seed Deal, 펀드 설정 초기에 매입 가능한 사업장)을 가져올 수 있는 운용사가 우대를 받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 캠코 측은 펀드 출자자(LP)와 상관 없이 운용사를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용사의 고유 권한과 재량에 따라 펀드 운용을 맡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출자자인 금융지주가 운용사에 특정 사업장 매입을 지시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펀드에 출자한 지주 계열 사업장의 정상화가 우선 고려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운용사들이 캠코의 정상화 지원 펀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앞으로 부동산 PF 부실채권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 선점을 노리는 포석이 담겨 있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금융부장은 "1조원 규모의 캠코 PF정상화 펀드는 시범적으로 운용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후속 시리즈로 몇 조원 규모로 펀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캠코가 계획한 부실PF사업장 정상화 절차를 보면 펀드는 우선, 사업장을 발굴해 실사와 매각가를 산정하고 입찰을 진행한다. 채권 매각가는 매각 금융사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장 계속가치를 기준으로 정한다.
입찰에서 낙찰되면 부실PF 정상화지원펀드가 채권을 인수한다. 이어 PF채권을 모아 PFV를 통해 준공ㆍ매각(분양)을 거쳐 배당 및 PFV 청산 방식으로 정상화를 추진한다. 가격 차이로 유찰시 일정기간 경과 후 재입찰을 진행하고 유찰 장기화 때는 '완전사후 정산부 조건'으로 캠코가 매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