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대성문·엠피리온DC 등 4개컨소시엄, 부산서 데이터센터 개발
미래에셋증권과 대성문, 싱가포르 엠피리온DC 등 4개 컨소시엄이 부산 에코델타시티(EDC) 내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뛰어든다.
부산시는 6일 에코델타시티 그린데이터센터단지에 입주할 기업 4곳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입주기업 4개사는 ▲부산에코델타그린데이터센터PFV ▲엠피리온(Empyrion)DC 컨소시엄 ▲BEP&미래에셋 컨소시엄 ▲엘리스그룹이다.
부산에코델타 그린데이터센터PFV의 대표 주간사는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 대성문이다. 엠피리온DC는 싱가포르 사모펀드인 세라야파트너스의 친환경 특화 데이터센터 운영사다. 대우건설과 서울 양재동에서 40MW급 강남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BEP&미래에셋컨소시엄은 자산운용사인 부산에쿼티파트너스(BEP)와 미래에셋증권의 공동 컨소시엄이다. 엘리스그룹은 데이터센터 연관된 소프트웨어업체·인공지능(AI)기업이다.
앞서 시는 에코델타시티 내 데이터산업구역 산업시설 용지(17만7080㎡)에 대한 우선분양 대상자 선정 공모를 거쳐 지난해 9월 입주기업을 선정했다. 선정 기업은 에코델타시티 사업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와 입주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부산에코델타 그린데이터센터PFV와 엘리스그룹은 부지 계약을 마쳤으며, 나머지 기업도 조만간 부지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입주기업 4개사는 이날 부산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공모시 제출한 투자계획에 따라 그린데이터센터 건립·운영 등에 총 3조6313억원을 투자한다.
기업들은 설계와 건축 인허가 등 행정적 절차를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초 데이터센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본격적인 운영은 2027년 하반기에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은 친환경 테마로 이뤄질 예정이라, 친환경 건축, 고효율 정보기술(IT) 장비 개발,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의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시는 전기 수전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그린데이터센터(DC) 협의체를 발족해 운영한다. 이날 시와 상수도사업본부, 강서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 부산도시가스 등 유관기관, 입주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체의 첫 회의를 개최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의 성공사례가 아직 없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4개 사업자 선정은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트 데이터센터 유치 주도권을 놓고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에코델타시티가 여러 데이터센터기업 유치에 성공하면서 부산이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 부산, 새만금, 강원 춘천, 전남 해남, 경북 포항 등이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이다.
데이터센터업계가 평가하는 부산의 차별화 포인트는 해저 광케이블 시작점이라는데 있다. 해운대구 송정에 육양국(데이터용 해저케이블과 육지를 연결하는 시설)이 설치돼 있어 해외와 데이터 송수신 속도가 수도권보다 빠르다. 즉 해외 데이터 서비스를 염두에 둔 업체는 부산이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점도 부산의 강점으로 꼽힌다. 부산 22개 대학에서 배출하는 전문 인재를 활용하기에도 용이하다.
앞으로 이들 4개 데이터센터 입주기업간 시장 주도권을 놓고 열띤 경쟁도 예상된다. 데이터센터업계 관계자는 "여러 사업자가 동시에 개발을 시작하다 보니 부산지역 데이터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사업 경험이 없는 컨소시엄의 경우 노련한 사업자에 비해 타이밍상 뒤쳐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