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으로 얼마나 벌까

올해 오피스 시장 최대 딜로 꼽히는 ‘판교 테크원타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면서, 미래에셋그룹이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얼마나 이익을 거둘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단일 건물 처분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규모인 약 6000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개발비 약 9600억원(평당 1600만원 기준)을 투입한 테크원타워를 약 1조9800억원(평당 3300만원)에 카카오뱅크·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컨소시엄에 매각할 예정이다. 해당 컨소시엄은 전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10월 거래가 종결되면, 올해 최대 규모 오피스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맵스사모부동산펀드62호’를 통해 판교알파돔시티 6-2블록 부지를 매입하고, 프라임급 오피스로 개발했다. 부지 매입 당시 평당 1억원대의 고가 거래로 논란이 있었지만, 전체 조성원가는 연면적 기준 평당 1600만원(6만평 기준 9600억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약 4년의 개발 과정을 거쳐 2023년 5월 준공했으며, 이후 2년간 직접 운영해 왔다.

이 펀드의 수익자 구성은 미래에셋그룹이 54.5%, 싱가포르투자청(GIC)이 45.5%를 보유한 구조다. 당초 45.5% 지분을 보유한 임차사 네이버는 2023년 셰어딜 거래를 통해 해당 지분을 약 8000억원에 GIC에 넘겼다.

총 매각 차익이 1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이 확보할 성과보수는 약정 기준으로 약 13%, 즉 13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성과보수 대부분은 미래에셋운용 법인이 수취하며, 개발부터 운용·매각까지 총괄한 국내 부동산부문에는 연봉과 연계된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다. 앞서 해당 딜을 소싱하고 개발을 이끈 고문기 부동산부문 대표가 지난 3월 사임하면서, 현재는 최창훈 미래에셋운용 부회장이 부동산부문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다.

성과보수를 제외한 차익 약 8700억원은 펀드 수익자에 분배된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운용 PI(자기자본) 등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54.5% 지분에 해당하는 4700억원가량의 매각 차익이 미래에셋그룹에 귀속될 것으로 추산된다. 성과보수 1300억원과 수익자 몫 차익 4700억원을 더하면,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거래로 약 6000억원의 수익을 챙기게 된다.

한편, 지난해 최대 오피스 거래는 삼성SRA자산운용이 매입한 삼성화재 서초사옥 ‘더 에셋’이었다. 지난해 총 1조1042억원에 매각한 코람코자산신탁 코크렙43호 리츠는 이 거래를 통해 약 2760억원의 매각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