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에 우발채무에...신세계건설 신용등급 전망 하향
신세계그룹 계열 건설사인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미분양 사업장 증가로 영업적자가 커지는데다 PF우발채무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16일 신세계건설의 등급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바꿨다. 변경 사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9월 말 기준 지방 주택, 오피스텔의 분양률이 53%에 그친다. 기존 대구 사업장 미분양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작년부터 분양한 부산, 대구, 서울에서도 잇따라 부진을 겪었다.
이런 미분양 관련 손실에다 공사원가가 상승하면서 영업적자가 커지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2022년 120억원, 2023년 상반기 418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3분기에는 별도기준 영업적자가 485억원으로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903억원에 이른다. 진행 현장의 원가율이 높은 수준이고 미분양 사업장의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저조한 영업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PF우발채무로 재무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최근 브릿지PF의 본PF 전환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PF보증과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인한 추가 신용보강 제공으로 PF우발채무가 늘고 있다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9월말 기준 회사의 우발채무는 2조4115억원이다. PF보증(보증 및 자금보충 포함)이 1000억원, 책임준공 관련 우발채무가 1조6760억원, 중도금 보증이 6296억원이다.
한신평 측은 신세계건설에 대해 "신세계영랑호리조트의 흡수 합병을 통한 유동성 확충, 골프장을 비롯한 보유 자산, 신세계그룹의 대외 신인도에 기반한 재무 융통성에도 캐시카우 축소, 분양 부진에 따른 영업자산 회수 불확실성, PF우발채무 증가로 인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건설 주택사업장의 분양리스크와 원가부담이 확대되고 미분양 사업장의 공사비 회수가 지연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분양실적 및 원가율 추이, 공사비 회수, 분양 예정 사업의 분양리스크 통제 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한신평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