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인프라의 단일 최대 자산으로 떠오른 하남 데이터센터
맥쿼리인프라펀드가 지난해 4230억원을 투자해 취득한 하남 데이터센터가 이 펀드의 20개 투자 자산 중 최대 포트폴리오에 등극했다. 이는 펀드가 민간투자법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자산 중심에서 벗어나 디지털 등 신성장사업으로 투자자산을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31일 맥쿼리인프라가 발표한 '2024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총 수전용량 40MW, IT용량(부하) 25.44MW의 하남데이터센터가 맥쿼리인프라 20개 투자자산(3조1000억원) 중 14%(4230억원) 비중을 차지했다. 20개 투자 자산 중 최대 자산이다. 투자 섹터별로는 유료도로가 56%로 가장 많고 이어 도시가스(19%), 데이터센터(14%) 항만(8%) 철도(3%) 순이다.
유료도로, 철도, 항만 등 실시협약 기간이 있는 민자사업 자산 16개 가운데 부산 백양터널은 지난달 9일 관리운영권이 만료됨에 따라 주무관청인 부산시로 관리운영권을 넘겼다. 맥쿼리인프라는 백양터널에 총 1275억원을 투자해 총 2368억원의 원금·이익을 수령, 2배 가까운 수익을 남겼다.
정부의 수입보장(MRG)이 있는 민자 자산 가운데 보장 기간이 도래했거나 도래하는 자산이 늘어나면서 맥쿼리인프라는 유상증자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같은 신사업 영속자산 매입을 늘리고 있다.
하남데이터센터, 99% 임대차 계약
회사는 지난해 8월 '그린디지털인프라' 법인을 설립해 경기 하남시 풍산동에 위치한 하남 데이터센터를 매입했다. 매매대금은 7340억원이지만 잔여 구축공사비용 및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해 총 투자비는 9180억원이다.
맥쿼리인프라가 그린디지털인프라 자본금 230억원과 후순위대출 4000억원 등 총 4230억원을 투자하고 그린디지털인프라가 나머지 선순위대출 4950억원을 마련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우선 차입금으로 인수대금을 치르고 4분기에 유상증자를 거쳐 최종 자금을 충당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총 수전용량 40MW, 목표 IT부하 25.44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코로케이션이다. 총 12개층(지하 2층 – 지상 10층), 연면적 4만1919㎡의 건물 내에는 예비 전원/냉각 장치 등 티어(Tier)3 등급에 준하는 이중화 설비가 구비됐다. 임차인 LG CNS가 체결한 임대차계약상 총 약정 사용량은 목표 IT 부하의 99%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이용자(엔드유저)는 국내 IT기업, 대기업, 금융사 등이다.
도로 통행 수입 증가로 배당 수익률 7% 육박
한편 맥쿼리인프라 이사회는 지난달 31일 2024년 하반기 분배금으로 주당 380원, 총액 182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회사의 2024년 연간 운용수익 및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 6.6% 및 6.7% 증가한 4221억원 및 3481억원이다. 운용수익 및 순이익 증가는 배당수익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 13개의 운영중인 유료도로 투자자산의 가중평균 통행량은 전년 대비 3.3% 늘었다.
이경자 삼성증권 대체투자팀장은 "맥쿼리인프라는 유상증자 부담, 경기 민감자산인 비엔씨티(항만투자 법인)에 대한 우려,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지분 이탈 등으로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면서 "올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투자 가능성이 높지만 차입여력이 4000억원 이상으로 추가적인 유상증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단행한 하남데이터센터와 동부간선도로 투자 효과는 올해부터 점차 나타날 것"이라며 "배당 수익률이 7%에 육박하고 있고 환율의 추가적 변동 가능성이 낮다면 주가는 실적을 반영해 빠른 안정화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