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펠자산운용, 하이투자증권빌딩 품는다...우협 선정
싱가포르계 부동산 운용사인 케펠자산운용이 서울 여의도권의 하이투자증권빌딩(옛 KTB증권빌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도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매각 자문사인 존스랑라살(JLL) 등은 하이투자증권빌딩 우협으로 케펠자산운용을 선정해 통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매각 입찰에는 7개 원매자가 참여했다. 이어 지난 11일 인터뷰를 거친 결과 인수 후보군으로 케펠자산운용과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블라인드펀드) 등 3곳으로 압축됐다.
케펠자산운용이 써낸 입찰가는 평(3.3㎡)당 2300만원 중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펠자산운용은 블라인드펀드 자금으로 하이투자증권빌딩을 인수할 예정이어서 신속한 거래 종결(딜 클로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관계자는 "우협 MOU 및 매매 계약은 이제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라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빌딩의 주요 임차인이 5년의 임대 계약기간을 갖고 있어 '임차 운영 후 재개발'이 가능한 건물이다. 서울시가 여의도를 글로벌 디지털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고 있어 재개발시 현재보다 높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케펠자산운용의 펀드는 향후 재개발을 염두한 밸류애드(부가가치)성 자금으로 보인다.
매도자인 미래에셋운용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펀드29호'의 주요 수익자는 국민연금이다. 이번 우협 선정 가격은 지난해 7월 거래 완료된 옆 빌딩인 신한금융투자빌딩에 비해 크게 내려간 것이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이지스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신한금융투자빌딩을 평당 3024만원에 인수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1년부터 미래에셋맵스29호 펀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빌딩을 보유해왔다. 10년 만료를 앞두고 지난 2021년 건물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마스턴투자운용이 인수하려다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입을 철회했다. 국민연금은 이후 만기를 3년 연장한 끝에 이번에 재매각에 나선 것이다.
하이투자증권빌딩은 여의도 공원 바로 맞은 편에 있다. 대지면적 3707㎡, 연면적은 4만9826㎡다. 지하 7층~지상 19층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