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투자한 美 부동산社, 단독주택 매입 펀드 출시

세계적인 투자회사들이 지난 몇년간 미국 임대용 단독주택을 매입하거나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펀드들을 출시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주택을 직접 구매하지 못하고 임차(세입)를 택하는 상황이어서 임대주택 매입 펀드 러시는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의 투자를 받은 신생 부동산기업 어라이브드(Arrived)는 지난달 말 '임대형 단독주택 매입 펀드(Single Family Residential Fund)'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어라이브드는 개인 투자자 약 50만명을 끌어모은 부동산투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개인투자자가 최소 100달러의 소액으로 임대용 단독주택 지분(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  

그동안 플랫폼은 투자자들이  총 1억2200만달러에 이르는 단독주택 388개동을 구매하도록 지원했다. 예를 들어 어라이브드 플랫폼에서 소액 투자자 10명이 모여 A주택을 매입하고 각자 10분의 1지분을 가진 상태에서 임대료 배당과 주택매각 시세 차익을 자신의 지분만큼 받는 구조다.  대개 투자용 주택상품이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 몇시간 내 자금 모집을 끝내는 등 인기가 많자 어라이브드는 1인당 최대 투자한도를 제한하기도 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단독주택 매입펀드는 투자자들이 한번에 더 많이 투자하고, 개별 주택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개인이 재량껏 투자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게 특징이다.

이 새로운 펀드의 투자자들은 다양한 부동산시장에서 여러 자산에 걸쳐 투자하게 된다.  어라이브드는 또한 투자자에게 첫 6개월 이후 분기별로 주식을 환매받거나 처분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어라이브드 CEO인 라이언 프레이저(Ryan Frazier)는 임대용 단독주택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주식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견고하고 변동성도 낮다는 평가에서다.  그는 또한 지난 10년동안 주택 공급에 비해 수요가 높다고 분석했다.

올 3분기에 어라이브드 플랫폼 투자자들은 약 89만달러의 배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대비 늘어난 배당금이다. 지난 1년 동안 플랫폼은 투자자에게 280만 달러 이상의 배당을 지급했다.

이 새로운 펀드 도입과 관련, 어라이브드는 개별 주택을 여러명이 투자하는 전통적인 사업 모델의 종말을 시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동일한 100달러의 최소 투자로 개별 주택 지분을 구매할 수 있다.

임대용 단독주택 지분을 거의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인 어라이브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첫번째로 관련 자격을 부여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혁신적 접근법을 인정받아 제프 베이조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스펜서 라스코프(Spencer Rascof) 등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탈의 관심을 이끌어냈으며 이들은 회사의 시드 라운드에 투자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지난해 이뤄진 어라이브드의 2500만달러 규모 시리즈A 조달에도 참여해 2번째 투자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