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물류센터 투자', 2024년 이후 공급감소 우려
지난해 국내 물류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보이는 등 물류산업 투자가 활발했으나 오는 2024년 이후에는 물류센터 공급이 지연 또는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 들어 금리 인상과 규제 강화, 원자재값 인상이 겹쳐서다.
3일 컬리어스(Collier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물류 투자규모는 11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투자 가능한 오피스빌딩 매물이 줄어들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물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의 매물이 줄어든 대신 물류자산을 매각하려는 수요는 늘면서 상업용부동산시장에 물류자산이 많이 나왔다. 원래 오피스빌딩 큰손이던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지난해 인천 아스터항동 물류센터를 5850억원에 사들이면서 물류 거래 중 최대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특히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업자의 물류센터 수요가 계속되면서 A등급 상온 물류센터 인기가 많았다.
오피스 투자에 대한 대안으로 물류센터 투자가 내년까지 활발할 것으로 보이나 내후년 이후에는 비용 증가로 공급 시기가 다소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데다 물류센터의 건설자재(원자재값) 비용 상승으로 준공시기도 늦춰지고 물류센터의 수익률 저하도 우려되고 있다. 평균 4%대 캡레이트(Cap Rate, 자산가격 대비 연간 임대수익률)를 지키던 물류센터의 수익률은 수도권에 가까워질수록 매매가격이 올라 최근에는 3%대까지 떨어졌다.
물류 총량 제한 등 각종 인허가 요건 강화와 화재 빈번에 따른 소방법 규제도 물류센터 공급에 악재다.
이에 따라 2024년 이후 예정된 물류센터의 준공시기가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컬리어스 관계자는 "이미 인허가를 받은 물류센터를 제외하고 신규로 허가를 받으려는 물류센터의 공급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