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만 인프라프론티어 전무 "바이오가스·탄소배출권 등 7개 환경분야 집중 투자"
"이번 환경분야 투자조합(펀드) 결성을 계기로 미래유망 환경벤처기업을 잘 발굴하고 투자자(LP)를 상대로 사업안정성과 유망성을 설득해 국내에도 환경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정정만 인프라프론티어자산운용 전무는 19일 <딜북뉴스>와 인터뷰에서 "신기술투자조합 런칭 이후 바이오가스와 탄소배출권 등 7개 미래환경분야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프라프론티어운용과 현대차증권은 3대1의 경쟁을 뚫고 지난 16일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가 출자하는 '미래환경산업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공동 운용사(GP)로 선정됐다. 모태펀드와 민간출자자 자금을 매칭해 오는 8월 775억원 규모로 결성된다. 사업 단계별로 초기 기술개발기업부터 사업화 기업까지 5억~100억원 규모로 총 30여곳을 투자할 수 있는 규모다.
모태펀드란 정부가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펀드에 출자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다.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게 된다.
정 전무는 "크게 대기, 수질, 폐기물로 구분되는 환경섹터를 다시 7개 분야로 세부적으로 나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가스를 비롯해 △탄소배출권 △탄소 포집 및 활용(CCUS) △폐플라스틱 열분해 △폐수처리 △폐배터리·폐산 재활용 △석탄재 재활용 등 자원순환이 7대 타깃 분야다.
이 분야 기업 중 주로 사업화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투자한 기업에 대한 밸류업(기업가치 증진)을 거쳐 기업공개(IPO)·인수합병(M&A), 세컨더리 펀드 매각 등으로 회수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정 전무는 "공동 GP인 현대차증권의 그룹계열사 네트워크와 인프라프런티어의 기술·현장중심 인력을 결합하면 투자부터 회수까지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 프로젝트의 경우 절반이 인허가와 기술 완성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파이낸싱일 정도로 금융 조달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환경사업의 평균 규모가 200억~5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기술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융권의 투자 승인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 전무는 이어 "때문에 기업들이 기술 검증과 인허가를 완료해도 금융 단계에서 막혀 프로젝트가 잘 완성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무는 "도로·철도 등 정통 인프라는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단계에서 많이 필요하지만 선진국 대열에서는 환경 인프라가 가장 유망한 산업이다"면서 "지금까지는 금융수용이 쉽지않아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국내에서도 시장에서의 수요가 늘면서 금융권도 관심있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무는 환경분야 투자할 때 운용인력의 전문성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주들이 모두 자신들의 기술력이 좋다고 하므로 실제 사업화 이행능력이 있는지, 또 기술력은 있는지 평가하는 게 어렵다"면서 "기술력을 평가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에 잘 들여달 볼 수 있는 전문가적 안목을 잘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조합을 운용할 팀은 정 전무(핵심운용인력)를 포함해 인프라프론티어운용 3명, 현대차증권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의 경험을 합치면 총 투자금액 12조8000억원, 인프라 경력 118년, 총투자건수는 100건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