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 수표 오피스개발 지분 재매입 및 본PF 증액 리파 나서

이도가 강북 최대 규모 단일 오피스 개발사업인 수표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 지분을 재매입하는 한편, 공사비 확대에 맞춰 본 PF를 증액 리파이낸싱한다. 지난달 착공에 들어간 이 개발사업을 도심(CBD) 랜드마크 오피스로 건립해 이도의 대표 자산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30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이도는 수표구역 오피스(오피스명 ‘원엑스’) 개발과 관련해 우선 콜옵션(매입 권리) 행사를 통해, 지난해 매각된 트윈웍스PFV 주요 지분을 되사오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도는 계열사인 한강에셋자산운용의 사모부동산펀드를 지분 재매입 투자 비히클로 활용할 계획이다. 콜옵션 행사기간은 오는 11월 말까지며, 펀드에 공동 투자할 기관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PFV 지분 매입 대상은 보통주 기준 각각 50%와 49% 지분을 보유 중인 에버딘(에버딘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과 컴투스다. 이도는 당초 지난 2018년 트윈웍스PFV를 설립할 당시 40%의 지분을 보유하며 수표지구 오피스 개발에 참여했으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요 지분을 매각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보통주 1%만 보유하고 있다. 콜옵션 행사가는 이미 정해져 있어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부담해야 한다.
이와 함께 회사는 NH투자증권을 금융주관사로 선정하고, PF대출 증액 리파이낸싱 작업도 착수했다. 이도는 지난 2022년 대주단과 5년 만기 8900억원 한도의 PF대출 약정을 체결하고, 2023년 말 기준으로 558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대출 규모를 2조원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당초 연면적 3만5000평 규모였던 오피스 건립 계획을 인허가 변경을 통해 5만2000평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또한, 최초 대출 약정 당시 고금리 환경에 따라 트랜치별로 5.3%~8.5%에 이르는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으나, 이번 차환을 통해 금리를 상당 폭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 1분기 인허가가 최종 완료되며, 기존에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한 대우건설이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다. 증액 리파이낸싱 및 확대된 공사 범위에 맞춰 대우건설과 변경 도급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이도가 콜옵션까지 행사하며 오피스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일 오피스 기준 강북 최대 규모이자 최고층 오피스라는 상징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당초 25층 규모로 인허가를 받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30층 규모로 재설계하며 서울시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이는 ‘2025 서울시 도시정비기본계획’이 ‘2030 기본계획안’으로 바뀌면서 사대문 안 용적률 인센티브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건물 위상에 걸맞게 최고급 오피스로 개발할 방침이다. 디자인과 설계는 뉴욕 세계무역센터, 두바이 바카라 레지던스,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가 맡았다.
그는 전통 한국의 패턴과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도시 건축과 자연을 통합한 ‘어반 포레스트(Urban Forest)’ 개념으로 ‘원엑스’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프로젝트 명 ‘원엑스’는 A급을 넘어선 CLASS-X 오피스라는 콘셉트에서 따왔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정사각형 건물 형태에 바닥면적이 넓고, 을지로3가역과 맞닿은 역세권 입지 덕에 다른 CBD 오피스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청계천과 직접 연결된 녹지공간에는 정원이 조성되고, 사무실 전망도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