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자 전무했던 영등포 타임스퀘어 매각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영등포 소재 '타임스퀘어' 매각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입찰을 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회사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특별히 문제가 없는 오피스 빌딩의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 일은 보기 드문 경우여서 최근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타임스퀘어 매각 관련, 3사 공동자문사(쿠시먼앤웨이크필드, 알스퀘어, NAI)가 열심히 마케팅을 했습니다. 따라서 매각 마케팅의 범위나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판단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자산의 입지와 소유 형태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타임스퀘어는 영등포에 위치하고 있어 주요 업무 권역에서 다소 벗어나 있습니다. 부동산 자산의 소유권도 단일 소유가 아닌 구분 소유 형태입니다. 최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주요 권역의 오피스빌딩이 계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보니, 타임스퀘어와 같은 형태의 자산들은 투자자들의 검토 우선순위에서 점점 밀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잠실 시그마타워가 비슷한 유형의 자산으로 매각을 완료했지만 매각가가 크게 높지 않았고, 주변에 잠실SDS타워가 거래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잘 마무리됐던 사례입니다.
이런 가운데 수서역 로즈데일빌딩이 매각자문사를 재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데 최근의 매각을 진행했던 유사한 자산들의 상황들을 감안해서 좋은 대안을 수립해 마케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자들도 입찰이라는 프로세스를 진행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매입 가능성이 낮은 자산에 대해선 아예 투자 검토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래도 투자 관련 검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살펴보던 자산들의 범위가 훨씬 줄어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시장의 투자 가이드가 워낙 높아지다 보니 투자 검토를 할 수 있는 자산들도 그만큼 감소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은 말 그대로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입찰을 완료한 자산들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데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케펠자산운용의 티타워, 이지스자산운용의 정동빌딩은 입찰을 했지만 아직까지 그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의 상황을 살펴보면서 가장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하다 보니 고심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