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양감 연료전지발전 1065억 PF약정...CHPS사업 중 첫 금융조달
경기 화성 양감 수소연료전지발전소(1단계)가 1065억원의 PF금융을 조달했다. 지난해 선보인 CHPS(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 기반의 발전사업자 중 첫 파이낸싱 사례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플랜트서비스(HPS)·SK에코플랜트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19.8MW급 규모 화성 양감 연료전지발전소(1단계)의 1065억원 PF약정을 체결했다. 금융자문은 산업은행이, 공동 금융주선은 산은과 신한은행이 맡았다.
PF대출은 선순위 865억원, 후순위 200억원으로 구성됐다. 선순위에는 은행이, 후순위에는 자산운용사 펀드가 참여했다. 자기자본 188억원은 사업주이자 출자사인 HPS와 SK에코플랜트가 납입했다.
사모펀드(PE) 칼리스타캐피탈 계열의 HPS는 발전 및 플랜트 설비 정비회사며, 신재생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사업의 EPC사인 SK에코플랜트는 미국 블룸에너지(Bloomenergy)사의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주기기를 제공받아 시공할 예정이다.
HPS와 SK에코플랜트는 출자사로서 사업개발 및 투자, 건설, 사업관리를, 삼천리는 사업에 소요되는 연료를 공급한다. 건설 운영에 필요한 부지는 화성시가 임대한다.
이번 사업은 CHPS 제도 아래 지난해 처음 개설된 수소발전 입찰 낙찰자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을 조달한 케이스다. 전력거래소는 수소발전 입찰 사업자로 지난해 상반기 5곳, 하반기 4곳을 선정했다. 낙찰 사업자는 20년 계약기간 고정가격 전력을 판매한다. 사업이 안정적이지만 기존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아래에서와 같은 요구REC 계약은 없다.
금융사 관계자는 "20년 장기 전력 판매에 기반한 PF금융을 조달한 만큼 사업주의 신용공여 역할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화성 양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총 40MW 규모로 2단계에 걸쳐 양감면 송산리 2만㎡ 부지에 건설된다. 이번 1단계 사업은 금융조달에 따라 다음달 착공해 내년 1월 건립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완공되면 약 9만3000여 가구에 친환경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화력발전 대비 연간 23만 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와 20년간 756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를 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