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해운대점 오피스 개발, 브릿지론 재연장...SK에코플랜트 후순위 이자 보증

부산 해운대 옛 홈플러스 부지를 오피스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인스피어 마린시티’ 프로젝트가 착공 지연으로 브릿지론 만기를 추가 연장했다. SK에코플랜트는 후순위 대출에 대한 이자 보전 책임을 지면서 상환 안정성을 뒷받침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운대마린원PFV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브릿지론 4000억원(선순위 2800억원, 후순위 1200억원)을 리파이낸싱을 통해 1년 연장했다. 당초 올해 5월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공사 일정이 밀리면서 브릿지론도 재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후순위 대출의 이자에 대해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했다. 만일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해당 채무를 인수해야 하는 조건이다. 후순위 대출에는 삼성증권 SPC가 3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는 브릿지론 만기 시점인 내년 5월 착공해 2031년 사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06-2번지 일대로, 기존 홈플러스 해운대점 건물을 철거하고 지하 8층~지상 51층 규모의 오피스 및 상업시설 2개 동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대지면적은 5883평, 연면적은 10만1221평이며, 단지명은 ‘인스피어 마린시티’다.
시행사 해운대마린원PFV는 이스턴투자개발, SK에코플랜트, NH투자증권, 교보자산신탁 등이 총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PFV는 2022년 9월 브릿지론을 조달해 홈플러스에 잔금을 납입하고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매입가는 4050억원이었다. 사업부지는 교보자산신탁과 부동산담보신탁 계약을 체결해 신탁재산화했다.
당초 지난해 7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인허가 지연과 지역 반발 등으로 일정이 늦춰졌고, 이후 올해 5월에서 내년 5월로 또 한 차례 미뤄졌다. 부산시는 지난해 9월 업무시설 건축허가를 내줬지만, 해운대 바닷가 인근 초고층 개발인 만큼 관련 협의 절차가 길어졌다.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와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진동에 따른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며 반발했고, 집회를 여는 등 민원도 이어졌다.